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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망우초(忘憂草)
무릇 난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원추리’라고도 부르는 식물을 망우초라 한다. 6~7월에 꽃줄기가 5·6cm로 우뚝 나와 백합과 비슷한 황적색에 자흑점이 있는 꽃을 피우는 식물이 바로 망우초다.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는 백제 부흥운동의 슬픈 이야기가 담긴 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에는 인동초, 맥문동, 원추리 등 세 가지 유명한 식물이 있는데 그 중 원추리, 즉 망우초는 다음과 같이 백제 부흥운동과 관련된 슬픈 전설을 지닌다.(양종국, <의자왕과 백제 부흥운동 엿보기> 참조)

삼국시대 사비성의 구드레 나루 건너편 평화로운 마을에 효성이 지극하고 의 좋은 형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로운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나자 아버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황산벌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아버지의 전사 소식을 들은 어머니마저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효심과 충성심이 남다른 형제는 나라 잃은 슬픔과 어버이를 여읜 상심으로 몸져 눕게 됐다. 병은 날로 깊어만 가고 어떤 약을 써도 좀처럼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형제들의 꿈 속에 부모님이 원추리꽃을 들고 나타나 말하기를 “이 꽃을 달여 먹어 근심을 덜고 힘을 얻어 백제의 부흥을 기약하라”고 했다. 꿈 속 부모님의 말대로 형제는 원추리꽃을 달여 마시고 병석에서 일어나 백제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그 뒤 사람들은 원추리꽃을 가리켜 근심을 없애 주는 꽃이란 뜻으로 '망우초'라 불렀다고 한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8-09-15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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