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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중 영남이공대학 학장 “양방향 맞춤교육으로 ‘산·학 윈윈’”
[전문화시대의 뉴코어] 95% 이상 취업률로 재도약 일궈
영남이공대학은 1968년 개교 이래 7만여명이 넘는 인재를 배출해온 역사 깊은 전문대학이다. IMF 사태 직후 위기를 겪었지만, 도약기를 맞아 현재 영남권의 강자로 거듭났다.

지난 35년 동안 교편생활을 해 온 김춘중 학장은 학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학장으로 불리는 동시에 활발히 활동하는 학장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5년 부임 이후 많은 기업을 찾아다니며 취업에 힘쓴 결과, 2007년 95.3%, 2008년 95.2%의 취업률을 일궈내 영남이공대학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전문대학 정책개발TF팀’ 공동위원장으로 취임,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4년 동안 학장을 지내면서 주력했던 것은.

- IMF 이후 이공계가 위기를 맞았다. 2005년 부임 당시 영남이공대학도 많이 힘들었다. 모집정원 충원이 80%에 불과했다. 그래서 우선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부터 생각했다. 답은 ‘지역에 필요한 인재’였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은 인재상이 다르다. 4년제 대학이 학문·연구 중심이라면, 우리는 직업교육이 중심이다. 말하자면 현장에 필요한 인재다. 그래서 직접 현장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많은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교과과정도 기업체에 맞췄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러 강의도 맡겼다. 그 결과 취업률도 향상됐고, 충원율도 올라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노력을 할 예정이다.


산학협력의 바람직한 모델은 무엇인가.

- 영남이공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이 1700개사나 된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내실이 더 중요하다. 기업과 대학이 ‘윈윈’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은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킨다. 이게 바로 바람직한 산학협력 모델이다. 영남이공대학의 모델은 ‘양방향 맞춤교육’이다. 기업의 도움을 받고,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예를 들어 평화산업과는 ‘평화트랙’을 운영 중이다. 장학금을 받아 학생을 지원하고, 그 학생이 졸업하면 평화산업에 보낸다. 합동전자 등 많은 기업에서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다. 산학협력 장학금을 모집, 3년 동안 170여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5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받았다.


양방향 맞춤교육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인가.

- 양방향 맞춤교육은 취업률을 높이지만, 취업의 질도 높인다. 안정적인 취업이 바로 영남이공대학의 정책이다. 현재 영남이공대학의 취업률은 95%를 넘는데, 그 중 71%가 정규직 취업이다. 한두 달 일하다 오는 게 아니라 임원급으로 키울 회사에 보내야 하지 않겠나. 영남이공대학은 회사의 요구를 꼼꼼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교육을 시킨다. 그게 바로 양방향 맞춤 교육의 핵심이다. 산업체 출신 교수들이 많은 것도 높은 취업률의 비결 중 하나다. 교수들은 기업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교수 1인이 10개 회사를 담당하는 ‘1인 10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광개토’라는 학교구호는 뭔가.

-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을 꼽으라면 학문 면에서는 세종대왕을, 진취·실용에서는 광개토대왕을 꼽을 수 있다. 영남이공대학의 정신이 진취·도전 정신이다. 광개토대왕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 만든 구호다. 그리고 IT시대에 맞게 디지털 마인드로 단련된 인재를 양성해 내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컴퓨터 교육을 강화, 학생들이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진취적 기상을 받아 국제화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인재도 길러낸다. 그러려면 어학은 필수다. 토익시험 성적이 좋으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일어·중국어도 중요하다. 일본취업반을 만들어 첫해에 17명 전원을 일본에 취업시켰다. 올해에도 영어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여 집중교육을 통해 해외인턴쉽과 해외취업을 시킬 계획이다



베트남에 인기 있는 대학이라고 들었다.

- 영남이공대학은 콜롬보 재단의 도움을 받아 세운 학교다. 외국인 자문교수가 많이 도와줬고, 우리대학교수들도 어려운 시절 해외연수를 많이 받았다. 교직원 연수는 학교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 베풀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호찌민 교육청과 연수에 대한 협의를 하고 영남이공대학에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매년 15~20명의 베트남대학의 교수들이 교육을 받는다. 올해에는 베트남대학 전기공학 전공 교수들이 한국어·전기전공 관련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베트남 지역은 라이따이한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 라이따이한 3세에게 한국어와 기술을 가르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직시키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1년에 20명 정도 교육시킬 예정이다.


전문대학 정책개발TF팀 위원장이신데 어떤 일을 하나.

- 현재 전문대학의 위상은 매우 낮다. 입학 정원은 4년제의 43%나 되고, 재학생 비율도 28%에 달한다. 그런데 거기에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대학협의회 정책개발TF팀은 4년제 대학과의 차별을 하나하나 분석해 정책 과제로 만든다. TF팀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부터 이런 문제를 논의했다. 대통령 후보 캠프에 정책을 개발해 전달했고, 전문대학의 발전에 대한 약속도 받았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입지는 여전히 취약하다. 특히 지방 전문대학은 학생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지 TF팀이 논의한다.


재정문제, 수업연한 자율화도 전문대학의 과제다.

- 전문대학 재정은 고등교육재정 중 최소한 20%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7%에 불과하다. 외국에서는 직업교육에 국고를 지원한다.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도, 일본의 단기대학도 마찬가지다.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이 너무 적다. 그렇다고 전문대학에 재정을 대폭 늘려 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어느 정도 균형은 이루어야 한다는 거다. 현재 2500억원 지원에서 5000억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 그래야 전문대학이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중소기업의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수업연한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4년제 대학과 똑같이 만들자는 게 아니다. 4년제 대학은 학문연구 중심, 전문대학은 직업 교육 중심의 두 트랙으로 나누어 경쟁하자는 거다. 4년제 대학도 직업 중심 교육을 하려면 이쪽으로 넘어와야 한다.

<대담=심준형 발행인·정리=김기중 기자·사진=한명섭 기자>


김춘중 학장은...


1971년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주)고려나이롱(현 코오롱)에서 근무하다 1973년 대성공업고등학교(현 영남공업고등학교)로 옮긴 후부터 교편생활을 하고 있다. 1975년 영남대 공학석사학위 취득한 후 1978년 영남이공대학 교수로 임명, 2005년에 학장이 됐다. 교직 생활 동안 한국산업응용학회 회장,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 평가위원장 등을 맡아 중소기업 업무를 해왔다. 1983년 미국조지아공대에서 연수하였으며, 1998년 한 해 동안 일본 군마국립대학 객원교수로 연구한 적도 있다. 2006년부터 대구경북모바일특구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07년부터 전국전문대학협의회 부회장 겸 대구경북학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문대학 공학인증 추진위원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9-26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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