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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우리나라 브랜드 자부심”
직장인 이선구(인천·34) 씨는 대학생시절부터 줄곧 하이트만을 고집한다. 이유는 무엇보다 ‘맛’ 때문.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하이트는 국내 기업에서 생산하는 우리맥주라는 점에서 이 씨는 항상 하이트를 선택한다.

이 씨는 “카스나 OB는 외국 기업에 매각된 뒤 우리 맥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맛도 맛이지만 우리 맥주를 마시는 것이 곧 애국하는 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는 ‘맛있는 맥주’다. 그러나 하이트에는 ‘맛있는 맥주’라는 수식어만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식어가 또 있다. 바로 ‘우리나라, 우리맥주’라는 것. 하이트가 시정점유율 1위를 고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우리나라, 우리맥주’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OB·카스 중 하이트만이 국내 기업에서 생산하는 맥주다. OB의 경우 외환위기 발발직후인 지난 1998년 두산이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 주류회사 인베브(당시 인터브루)에 지분을 넘긴 뒤, 지금은 인베브사가 OB맥주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스의 경우, 1999년 OB가 카스를 인수했기 때문에 결국 OB와 카스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서 생산하는 맥주다.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들이 외국 기업의 자회사로 전락, 맥주 판매 수익이 고스란히 외국 기업으로 넘어간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단기 순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외국 자본에 휘둘리면 더욱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베브사는 OB맥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각 대상으로 아사히 맥주 등 일본 주류업체도 거론되고 있다. 만일 OB맥주가 일본 주류업체에 매각되면 앞으로 OB와 카스를 마실 때마다 일본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결과를 맞을 것이 자명하다.

이에 관계자들은 우리 맥주가 더 이상 외국 자본에 잠식당하는 상황을 맞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자본이 국내 산업에 전 방위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소비가 높은 품목 가운데 하나인 맥주 산업이 외국 기업으로 모두 넘어간다면 국가 경제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우리나라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 브랜드를 지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하이트가 대학생들을 비롯한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우리나라 브랜드로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진로를 인수, 진로가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도 어떤 선택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지 고려해봐야 할 때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9-26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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