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부모 “학비 저축 안한다” 43%
뛰는 등록금에 ‘속수무책’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돈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시카고트리뷴(Chicagotribune)>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대(Washington university) 조사 결과 자녀의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한 부모들의 저축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년 후 4년제 공립대학 교육비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원), 사립대학 교육비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 4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에 대한 부모들의 준비는 점점 더 미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녀의 등록금 목적으로 아예 저축하지 않는 부모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부모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 워싱턴대가 800쌍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대학등록금 마련 실태’에 관한 설문을 벌인 결과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 43%로 1.5배 이상 상승했다.
대학 등록금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됨에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위기에 놓인 부모들이 증가하자 ‘자녀 학비 마련 돕기 재단’은 이에 대한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은 ‘조부모에게 손주의 교육비용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케빈 맥뮬런 재단이사장은 “조사 결과 약 65%의 조부모들이 손주들의 대학 학비를 위해 경제적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이같이 높은 수치 때문에 ‘조부모의 원조’가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안으로 꼽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부모에게 손벌리는 것을 대단히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워싱턴대 설문에 참가한 부모 중 22%만이 “자녀의 대학 학비를 원조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데비깁스씨는 “현재 어쩔 수 없이 공직자였던 시아버지의 은퇴자금을 아이의 학비로 지원받고 있다”면서 “시부모님께 도와 달라는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부모로써 자식의 학비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학부모 에린 스타워즈씨도 “부모님들께 자녀의 학비를 지원받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부모님의 소중한 은퇴자금을 빼앗아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