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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칼럼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재무예산실장
[최연구 칼럼] 최연구
<기고> 중국 '선저우 7호'의 교훈
중국 최초의 우주유영을 시도하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9월 25일 밤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자이즈강을 비롯한 3명의 우주인은 68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28일 무사히 귀환했다. 2003년 양리웨이를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귀환, 2007년 달탐사선 ‘창어 1호’ 발사에 이은 또 한번의 획기적 사건이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기술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베이징 올림픽 성공으로 한껏 고무된 중국인들은 선저우 7호의 성공적 발사로 다시 한 번 우주대국 중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해 우주실험을 함으로써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켰고 우주개발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소연 우주인은 세계에서 475번째 우주인이고, 우리나라는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으로 우주과학에 있어서는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여전히 우주개발 후발국가로 우주인 배출에 이어 내년 초에는 우리발사체 KSLV-1이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개발 선진국인 중국과 비교한다면 그 격차가 결코 작지 않다. 우주개발뿐 아니라 다른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중국의 놀라운 발전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기적이 아니다. 일찍이 나폴레옹은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가 전율하리라’라고 갈파했는데, 중국은 거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국가적인 지원과 국민적 관심속에서 착실하게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왔다.

70-80년대부터 과교흥국(科敎興國)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가적 차원에서 과학기술을 진흥해왔고, 지난 97년에는 기초과학육성을 위해 국가중점기초연구발전계획(973계획)을 수립해 기초연구를 적극 지원해왔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올해 초 “기초과학 연구가 과학기술의 진보를 선도하며 국가발전의 배경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중국관료 가운데 70%이상이 엔지니어 출신이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기술관료 출신이라는 사실은 중국이 과학기술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과학기술진흥정책이 이제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국의 일인당 GDP는 약 2000달러에 불과하지만 과학기술혁신 지표는 일인당 GDP 5000-6000달러의 국가 수준에 도달해 있고 인도,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는 중국이 과학기술인력자원대국으로 급성장한 면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과학기술인력자원은 약 3500만 명으로 세계1위이고, 06년 현재 중국의 연구개발 인력은 142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06년 중국 발명특허 신청수는 세계4위이고 3대 국제 논문검색시스템(SCI,EI,ISTP)에 등록된 논문수는 7%로 세계 2위 그룹인 영국, 독일,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은 더 이상 종이호랑이가 아니다.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인재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온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과 역량을 가진 인재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공계기피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학기술의 발전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가 과학기술발전과 인재양성 부문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국에게 뒤처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08년 국가경쟁력평가에서 우리나라는 과학경쟁력 5위, 기술경쟁력 14위를 기록했지만 안심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과학기술투자를 더 늘이고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국가가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국제경쟁에서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중국 선저우 7호 발사는 신선한 자극제가 돼야 한다.
최연구 칼럼 | 입력 : 08-10-06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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