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대학의 취업률 통계가 발표된 지난달 25일. 국립대들은 하루 사이에 취업률 순위를 놓고 널뛰기를 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이 ‘2007년 전국 국립대 취업률 및 진학률 현황’을 발표한 다음날, 교과부가 ‘200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 때 취업률 저조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국립대들은 수시모집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철 지난 자료로 주목(?)을 받게 되자, 다소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국립대 한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자료를 재탱해 아픈 곳을 또 때린 셈인데 있는 사실을 발표한 거니 뭐라 할 입장도 아니고 난감하다”며 “강도 높은 정책으로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나서 올해 순위가 상승했지만, 하루 사이에 보도자료를 내봤자 (언론에서) 받을 것 같지 않아 며칠 뒤에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취업률은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돼 대개 국정감사 시기를 전후로 발표되고 있다. 통계 자료의 특성상 최신 데이터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기존 자료를 활용해 국립대만 뽑아 여론의 주목을 받은 거 아니냐는 시선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6일 시작된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맞춰 국감 자료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감사를 받는 대학과 교과부 산하기관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두루뭉술한 자료 요청과 하루나 이틀 전에 밀려오는 질의서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교과부 한 산하기관은 최근 3년간 문서발송 대장을 제출하라는 자료요청을 받았다.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전문성이 없다보니 ‘최근 몇 년간 보고서를 내라’ 식으로 무턱대고 요청하는 자료들이 있다”며 “공통 자료는 한 곳에서 받거나, 교과부 차원에서 해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8일 서울대를 스타트로, 다음 주에 감사가 집중돼 있는 국립대들은 현재 눈에 띄는 자료 요청은 없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업무보고와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개선 사항 등을 준비 중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그나마 대학은 초중등 보다는 요청 자료가 7분의 1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라며 “대개 감사 전날에 질의가 쏟아져 밤새 대기하고 있다가 답변서를 준비하곤 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서울대를 제외하면, 개별 현안에 대한 자료 요청은 그리 많지 않다”며 “아무래도 언론을 타기 힘든 탓 아니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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