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도 입학사정관제 시범 대학으로 가톨릭대가 선정됐다. 수많은 준비를 통해 2009년도 수시1학기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이 실시되었고 그 결과 금년 여름 이 전형을 통해 51명의 학생이 가톨릭대에 합격하였다. 잠재능력우수자 전형은 51명 모집에 736명의 학생이 지원하여 14.43 : 1의 경쟁률을 보여주었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지원하였으며, 우리는 성적의 의미를 넘어서서 진정으로 열정을 지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가톨릭대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하여 여러 단계에 걸쳐 학생을 평가하고 의미를 분석하였다. 1차적으로 학생을 1년 내내 관찰한 교사들이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보고한 자기보고서를 평가하고, 2차적으로는 보고서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사실들을 학생에게 직접 묻고 답하는 인터뷰 평가, 다른 사람과 논거를 들어 토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토론 평가를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였다.
다양한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에 지원하였지만, 우리는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을 통해 각 영역의 특성에 맞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고민하고 표현하며 전공영역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지원하였다. 특수교육과의 경우 지원자의 평균 봉사시간이 158시간을 넘어섰다. 단순히 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봉사의 의미를 체득한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학생으로 생활과학부 의류학과에 지원하는 학생, 중학교 때부터 끊임없이 전자 기기 등에 관심을 가지고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했던 학생, 인문학에 뜻을 두고 끊임없이 창작의 고통을 경험 한 학생 등 각 영역의 의미를 반영한 다양한 학생들이 이 전형을 통해 가톨릭대에 합격하였다.
우리는 입학사정관에 의한 잠재능력우수자전형 합격생들의 성취를 계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 이후에도 우리 입학사정관들은 성적을 넘어서서 고등학교 교육 과정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성취를 한 학생들이 인정받고 대학문을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실행하는 제도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산재해 있는 많은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앞으로 나가고자 한다.
전형을 실시하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못한 자기보고서의 내용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서 지금도 많은 서류를 다시 첨부하고 있다. 실제로 1년을 함께 생활하는 담임선생님이 학생의 기록을 보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더 신뢰롭지 않겠는가?
각 대학의 전형마다 기재되지 않은 기록을 첨부하고 따로 설명하기 보다는 고등학교 교육 중 자신의 경험과 의미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게 하여야 한다. 이런 작업은 대입에서 대학 측이나 학생 측의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과정내의 학생의 다양한 교육 활동과 학생의 경험을 교사가 충분히 이해하고 교수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줄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사회적인 낮은 신뢰도와 솔직한 교사 평가의 어려움이나, 입학사정관의 판단과 관련된 사회적 공감대 부족 등은 하나씩 해결 하여야 할 과제다.
이렇게 여러가지 어려움이 산재되어 있지만 대학입학에서의 이러한 정성적 평가 동향이 학생들의 학교 생활 변화의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도전은 어렵고 힘들지만, 새로운 희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