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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교과서 수정 방침 우려" 표명
31개 역사·역사교육 학술단체 성명서 발표
"식민지 근대화론 펴는 일부 단체 의견만 수용"
역사학계가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방침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 방침이 식민지 근대화론 등을 주장하는 일부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만약 교과서에 문제가 있더라도 역사학계에 수정을 맡겨야 할 것이란 주장도 덧붙였다.

한국역사연구회·역사교육학회·한국근현대사학회·역사교육연구회 등 31개 역사·역사교육 학술단체는 8일 낸 성명에서 "최근 정부 당국은 역사학과 무관한 일부 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교과서의 좌편향성과 그에 대한 직권수정까지 논하고 있다"며 "교과서의 객관성을 보호해야할 정부당국이 앞장 서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과서의 편향성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는 식민지 근대화론 등 친일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이는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전문성에 대한 부정이며, 교과서 검정제도와 관련된 실정법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부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의 이야기는 들으면서, 교과서 집필자들이나 학계·역사교사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역사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그 수정작업은 역사학계에 검토를 통해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교과서 검인정제도는 학계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다양한 견해의 교과서를 교사·학생들이 선택토록 보장한 것"이라며 "최근의 교과서 수정 시도는 이런 검인정제도를 부정하고 역사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모적 이념논쟁 중지 △역사학의 전문성 및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교과서 집필자들에 대한 부당한 외압 중단 △교과서의 집필과 수정작업은 역사학계에 맡길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에 참여한 31개 학술단체는...

고려사학회, 대구사학회, 동양사학회, 부산경남사학회, 서양중세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역사교육학회, 전북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사상사학회, 한국사회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호남사학회, 호서사학회 (가나다순)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10-09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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