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연속 3년간 쏟아졌던 가수 비에 대한 대학생들의 사랑이 올해는 주춤했다. 지난 2005년 이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가수 1위에 올랐던 무적의 비를 3위로 내려앉힌 두 가수는 신예 아닌 신예와 컴백한 올드보이.
올해 대학생이 뽑은 가장 선호하는 인물 가수부문 1위는 빅뱅이 차지했다. 빅뱅은 11.6%의 선호도로 주관식 오픈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는 적지 않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5인조 남성그룹 빅뱅은 지난 2006년 첫 앨범을 내 신예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부문 상위 순위에 처음 등장해 단번에 1위를 거머쥐었다.
2위는 다시 돌아온 ‘서태지’의 몫이었다. 최근 새로운 앨범을 내놓고 콘서트를 연 보람이 있었다. 5.5%의 선호도로 비를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은 득표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9위.
비는 지난해 8.4%에서 5.1%로 하락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고 원더걸스가 3.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3.5%로 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SG워너비는 올해 1.1%의 득표를 하는 데 그쳤다.
● 운동선수
지난 여름 데일듯한 무더위를 잠시 잊게 했던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펼친 열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올해 운동선수 부문에서는 특히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올해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운동선수로 우리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며 불모지 수영 종목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 박태환이 뽑혔다. 박태환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0%. 박태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3위로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지난해 1위의 주인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박지성은 2년간 지켰던 왕좌를 박태환에게 물려주고 13.0%의 선호도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2.0%라는 놀라운 선호도가 식지 않은 올림픽의 열기로 꺾인 셈이다.
누나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은 결과일까. 베이징 올림픽 배트민턴 남녀복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하자 카메라에 대고 윙크를 보내 전국의 누나들을 가슴 떨리게 했던 이용대 선수가 10.4%로 3위에 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남학생 보다 6배 가량 많은 여학생들이 이용대 선수의 이름을 적었다.
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역사 장미란이 9.3%의 지지를 얻으며 4위에 올랐다. 박지성에 이어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지난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승엽은 그러나 지난해 9.7%에서 올해 7.3%로 하락하면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계올림픽이 아니라 동계올림픽이 열린 직후라면 조사 결과는 달라졌을까. 지난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김연아가 7.2%의 선호도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선호도는 4.2%.
● 만화가
이현세, 강풀에 매년 밀리며 만년 3인자일 것만 같았던 허영만. 그러나 올해는 이들 두 작가들을 보란듯이 제치고 정상의 자리에 허영만이 올랐다. 허영만은 올해 18.6%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1위 단골 이현세와 인터넷으로 인기가 불붙었던 강풀을 모두 끌어내렸다. 지난해 선호도는 8.3%. 10%포인트 이상 인기가 상승했다.
최근 종결된 드라마 ‘식객’에 안방극장에 새로 등장한 ‘타짜’가 준 영향이라고 해도 좋다. 허영만이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만화가 1위로 등극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전설같은 대선배 이현세를 끌어내리며 지난해 1위에 올랐던 강풀은 오히려 지난해 12.5%보다도 높은 15.8%의 선호도를 기록했으나 올해 허영만의 인기상승세에는 도리가 없었다. ‘순정만화’, ‘바보’의 작가 강풀의 올해 순위는 2위.
이현세가 지난해 강풀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더니 올해는 허영만까지 위로 올려놓으며 3위에 머물렀다. 득표율은 5.4%. 지난해 9.6%에 비해 적지 않게 하락했다. 둘리의 주인공 김수정이 4.0%의 응답률로 4위에 랭크됐다.
● 문인
지난해까지 소설가과 시인으로 구분해 조사했던 문인을 올해는 하나의 범주로 놓고 가장 선호하는 인물을 물었다. 그 결과 시인보다는 소설가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대학생들에게 시 보다는 소설이 더 친근한 이유일 것이다.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인으로는 지난해 소설가 부문 2위를 차지했던 이외수가 정상에 올랐다. 선호도는 무려 30.7%. 지난해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했다. 이외수가 이처럼 대학생들에게 한층 인기가 높아진 데는 최근 발표한 ‘하악하악’과 모 방송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초대돼 TV 공중파를 탄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바보 같은 천재', 혹은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리우는 이외수가 문인부문에서 첫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소설가 부문 1위에 올랐던 공지영이 이외수에 이어 올해는 8.8%를 득표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1.1%보다 다소 하락세.
지난 5월 작고한 토지의 박경리가 8.4%의 지지를 얻으며 2위 공지영과는 불과 0.4%의 미미한 차이로 3위에 랭크됐다. 박경리는 지난 2000년 네티즌선정 20세기를 빛낸 여성 1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연세대 문리과대학에서 석좌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4위는 3.7%가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박완서.
● 언론인
언론인 손석희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과거 언론인과 방송인 두 부문으로 구분해 조사할 당시에도 두 부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던 손석희는 언론인 부문으로 두 부문이 통합된 이후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막강 언론인이다.
‘MBC 100분 토론’과 라디오 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쏠린 눈과 귀는 올해도 손석희를 가장 선호하는 언론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손석희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38.9%. 지난해 37.2%보다도 다소간 상승했다. 지금은 성신여대 교수직도 맡고 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손석희의 뒤를 이어 7.9%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2.0% 보다는 하락했지만 2위 자리는 지켜냈다. 3위는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MBC 엄기영 사장이 차지했다. 득표율은 5.4%.
이 부문에서 만큼은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뽑은 선호하는 언론인은 최상위 3위까지 모두 MBC 출신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 영화감독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영화감독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일까. 올해 가장 선호하는 영화감독으로 1위에 오른 인물은 몇 년간 최상위권을 구가하던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제치고 새로운 인물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 류 감독은 올해 14.6%의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Lee’로 대중들의 시선을 잡기 시작했고 올해는 ‘다찌마와 리’ 2탄을 다시 내놓으며 대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배우 류승범과는 형제. 영화계에서 이 두 형제의 활약은 앞으로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
류승완 감독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영화감독은 11.9%의 박찬욱 감독. 지난해 10.5%의 선호도로 3위를 기록한 박 감독은 지난 2006년 2위 자리를 다시 회복한 셈이다.
개봉 당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괴물’의 주인공 봉준호 감독에 대한 그리움이 봉 감독을 3위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봉 감독의 지지도는 9.0%. 지난해 2위로 박찬욱 감독을 제쳤던 봉준호 감독은 올해 선호도가 다소 하락하며 박찬욱 감독에 밀려났다. 그 뒤를 8.4%의 장진 감독과 7.2%의 김기덕 감독이 이었다.
한편 영화 ‘디 워’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심형래의 이름은 올해 찾을 수 없었다.
● 영화배우
모 이동통신 CF로 올해 얼굴을 보여줬던 장동건의 인기는 좀 시들해졌다. 지난 2년간 정상을 차지했던 장동건은 올해 송강호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송강호가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1위에 올랐다. 송강호는 지난해 상위 3위권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8.5%의 응답자가 가장 선호한다고 답해 장동건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밀양’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우아한 세계’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28회 청룡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송강호는 올해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장동건은 연속 3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하고 송강호에 0.3%가 부족해 1위를 내주며 8.2%의 선호도로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김치 웨스턴을 내세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영향이 영화배우 선호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일까. 또 한 명의 스타를 다시 한번 눈 앞에 아른거리게 했다. 감성으로 여대생 팬들을 가슴 설레게 하고 있는 정우성이 올해 3위의 주인공이다. 정우성은 6.3%의 지지를 얻으며 대선배 안성기를 0.1%차로 제쳤다.
5위는 박하사탕으로 우리 앞에 다가섰던 다시 돌아온 못말리는 형사 강철중 설경구가 차지했다. 설경구는 5.2%를 득표해 지난해 3위에서 두계단 하락했다.
● 탤런트
지난해 트랜디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열풍으로 공유에게 밀렸던 김태희가 올해 1위로 등극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탤런트 1위 자리는 5.7%의 지지도를 기록한 김태희에게로 돌아갔다. 지난해 5.5%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영화 ‘싸움’에서 설경구와 다소 어울리지 않은 커플 연기를 선보였지만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위는 지난해 3위의 조각미남 모델출신 조인성의 몫이다. 지난해 3.6%에서 올해 2.8%로 다소 낮아진 선호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조인성이 가진 매력은 2위 자리에 손색이 없어보인다. 조인성은 영화 ‘비열한 거리’로 연기력에 호평을 받았고 올해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개최된 한국방송대상 탤런트 부문상을 수상한 최수종이 2.5%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됐다.
● 경제인
매년 경제인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한 인물, 그러나 삼성사태가 다소간 영향을 미쳤는지 인기도가 다소한 하락했다. 지난해 44%의 놀라운 선호도는 올해 24.9%로 절반 수준으로 꺾인 것. 그러나 1위 자리를 위협할 다른 인물은 아직 없다. 2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14.1% 차이. 올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올해도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 1위에 올랐다.
2위는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 차지했다. 선호도는 10.8%로 지난해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대권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올해도 순위를 지키며 3위를 차지했다. 유한킴벌리를 이끌었던 문국현 회장의 선호도는 4.5%로 지난해 대비 0.4%포인트가 상승했다.
문국현 대표의 뒤를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2.9%로 4위에 올랐다. 경제인 출신 정치인들이 경제인 부문에서 비교적 상위권에 랭크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CEO 자리를 내놓고 KAIST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 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가 2.7%로 5위에 올랐다. 지난 2006년 3위를 차지한 바 있던 유한양행 고 유일한 회장은 올해 2.6%로 6위에 그치며 상위권을 정치계 입문 경제인들에게 양보했다.
● 정치인
대개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치인 선호도 1위를 현직 대통령이 차지하곤 했다. 올해는 그러나 다소 양상이 다르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10.2%의 지지도를 얻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꼽혔다. 국회의원임에도 회기 중 검찰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가 국회 처리시한을 넘겼된 터라 이같은 결과는 한층 흥미롭다. 문 대표는 경제인 선호도에서도 삼성 이건희 전 회장과 현대 고 정주영 회장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되기도 해 정치인과 경제인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이색적인 기록을 보여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3%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20.8%, 지난해 17.0% 대비 상당히 낮아진 수치. 한나라당의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3위는 22.4%에서 24.9%로 상승했다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7.0%로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선호도가 하락한 이명박 대통령이 차지했다. 정권 출범 첫 해 얻은 선호도 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편.
정권을 넘겨주고 봉평 고향으로 돌아간 자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 이명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5.3%의 득표를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4.1%의 지지도로 유시민 전 의원이 차지했고 그 뒤를 3.1%의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와 2.8%의 자유선진당 이회장 총재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