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한국대학신문>이 첫 독자를 만난 지 꼭 스무 해를 맞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 세상의 빛을 본 아이가 대학 새내기로 성장한 그 시간.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진통과 IMF라는 국가부도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기를 맞았습니다. 국정 최고 통치자가 다섯 번 바뀌고, 교육 수장이 부침을 거듭하는 와중에 ‘문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명패를 달았습니다. 대학과 함께 달려온 20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편집자>
■ 민주화의 열망을 지면에‘민주화’와 ‘통일운동’의 격랑이 휘몰아쳤던 1988년. 고등교육 전문 매체로 국내 최초로 탄생한 <한국대학신문>은 매캐한 최루탄 가스 냄새 속에서 우수수 스러져간 젊은 벗들을 추모하는 대학인들의 아픔을 담아 냈다.
우리 사회 변혁의 키를 쥐었던 대학생들의 여론을 발빠르게 청취한 본지는 1987년부터 매년 한 차례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90년대 학번들은 전국 20개 대학별로 발행한 ‘합격자 호외’를 통해 먼저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대학 게시물보다 한발 앞서 현장에서 무료 배포된 호외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말이면 전국의 총학생회 당선자 사진과 주요 공약, 정파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988년 ‘대학 등록금 자율화 방침’ 시행 이후 신학기면 대학가는 어김없이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와 점거농성, 동맹휴업이 재연됐다. 새 봄 대학가를 시위와 농성으로 점철시켰던 ‘개나리 투쟁’은 매년 두 자릿수로 뛰어오른 등록금 인상 속에서 적립금 논란과 교육재정 확충이라는 과제를 던졌다.
■ 대학 경쟁력 방안 처방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탈이념화’가 가속화되면서, 학생들의 ‘탈정치화’는 비운동권 총학생회 등장과 함께 ‘신세대 논쟁’을 가열시킨다.
대학 경쟁력 강화가 지배적 담론으로 등장한 이때, 대학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한 ‘대학 무엇이 문제인가’(1993년)를 필두로, ‘지표로 보는 대학순위’(1996~98년)를 통해 대학의 랭킹화를 시도했으며, 1996년부터 ‘국제면’을 운용, 해외 대학의 교육개혁 사례를 타전하고 있다. 국내외 석학들이 우리 대학교육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교육방향을 제시한 ‘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2000년)는 국제화, 대학평가, 교수 연봉제, 지방대 육성, 총장 선임 방법, 대입전형 개선 방향 등 전환기 대학의 생존 전략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해방 이후 대학의 이면사를 고령의 증인들을 찾아다니며 채록한 , '김우종의 대학비사'(2000년)와 한국의 지성 24명과 나눈 생생한 ‘대화’(2002~2003)는 본지의 뚝심을 보여 주는 기획이었다. 특히 2002년부터 ‘대학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교육당국과 대학의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 정책 진단·비리 보도 ‘주목’
1990년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래 개정을 반복한 사립학교법, 정부와 대학이 대립각을 세웠던 ‘3불 정책’, 급격한 대학 팽창이 몰고온 통·폐합과 구조조정, 세계대학평가, 캠퍼스 확장, 로스쿨 등은 늘 주목거리였다.
BK21 사업 선정 특혜 의혹과 입시비리, 교수채용 비리, 연구비 이중수혜, 학력 위조 등에 대한 보도는 빼놓을 수 없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립대 법인 이사장의 실체를 수치를 통해 처음 공개하고, CEO 총장들의 면모를 분석하며, 국내외 최신 통계를 입수해 대학의 현주소를 비교 분석한 기사는 소장 가치를 높였다.
정부 수립 이후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교육 수장의 평균 임기가 1년 2개월에 그쳐 ‘100년 대계’는 꿈도 못 꾸며,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는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없음을 집중 보도했다.
■ ‘대학 뉴스=UNN’ 각인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예견하고 1993년 말부터 첨단 영상매체인 ‘유니텔 뉴스비전’을 전국 주요 대학에 설치해 국내외 시사 뉴스와 취업정보를 제공한 점도 이채롭다.
특히 1998년부터 전국 대학 소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대학 뉴스포털 UNN(www.unn.net) 서비스를 시작, 고등교육 정보에 목말라 하는 대학인과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99년 논란 속에 시행된 ‘두뇌한국(BK21) 사업’을 시발로 각종 재정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한 발 앞서 보도함으로써 ‘대학 뉴스=UNN’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 것이다.
2004년에는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인키’를 개발·보급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학내 현수막·벽보·게시물을 첨단 디지털 미디어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클린&정보화캠퍼스’ 운동을 전파, 캠퍼스 환경 개선은 물론 학내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2001년부터 ‘한국대학신문대상’을 선정·시상하고 있으며, 올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장학사업 ‘꿈을 나누는 사람들’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1988~2008 발자취
1987. 9. ‘유니쿱신문'(한국대학신문 전신) 창간
1987. 11. 전국 대학생 의식·여론조사 실시(매년 1회)
1988. 10. ‘한국대학신보'(한국대학신문 전신) 창간/ <88 기업가이드> 발간(~1997년)
1989. 12. 전국 주요 대학 합격자 호외 특집 발행(매년 1~2월 발행)
1994. 1. 유니텔뉴스비전(대학 문자방송) 운영
1995. 1. 미국대학신문사 시찰 및 윤동주 추모 일본 현지 기념식
1995. 4. <한국대학연감> 판권 인수
1995. 12. ‘한국대학신문’으로 제호 변경
1997. 10. UNN TV방송 개국
1998. 9. <대학인명록> 발간
1999. 3. 대학뉴스포털 UNN 구축
2001. 10. ‘한국대학신문대상’ 신설
2002. 12.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공동 개최
2003. 1. 대학경쟁력 연중 캠페인 전개
2003. 8.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인증 획득
2003. 10. 창간 15주년 기념 한·중·일 3개국 대학생 의식조사 실시
창간 15주년 기념 <대학 50년, 우리의 미래가 있다> 발간
2004. 2.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인키' 개발 보급
2004. 12. 본사 사옥 이전(금천구 가산동 소재)
2005. 9. 대학 SOC 사업단 발족
2006. 3. 대학생활포털 ‘캠퍼스라이프’ 오픈
2007. 1. ‘클린캠퍼스’ 캠페인 전개
2008. 1. TOEFL ITP(기관토플 시험) 주관
2008. 3. 대학생 최저가 쇼핑몰 ‘아카데미 프라이스’ 오픈
2008. 6. 창간 20주년 기념 ‘꿈을 나누는 사람들’ 장학사업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