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면 수업 참여도가 높아진다.”
하동호 건국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8일, 2008학년도 1학기 '베스트 티처 상'을 수상했다. 강의평가에선 인문·사회·자연·공학·예체능·의학 계열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비결을 묻자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핵심”이라고 답한다.
“매시간 출석을 부르면서 학생과 눈을 맞추고, 이름을 외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자연스럽게 수업참여도가 높아진다. 강의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도 이름을 불러 얘기하면 태도가 바뀐다.”
하 교수의 특별한 교수법은 또 있다. 강의시간 서두에, 지난 시간 배운 것을 한 번 더 상기시켜주고 이 시간 배울 것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항상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능한 한 시청각 자료나 모형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만지고 볼 수 있게 해준다. 판서 후에도 설명할 때는 노란색 분필로 가필을 해주는 등 최대한 학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 교수가 강의하는 과목은 ‘교량설계’, ‘구조역학’ 등 4개 강좌다. 6년째 비슷한 강의를 하다 보니 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는 그이지만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며 “강의준비를 빼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강의여건 개선에 대한 건의사항을 물었더니 “연구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중시하는 대학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대학들이 순위 경쟁을 펴다 보니, 교수 연구 실적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선 연구만큼 교육도 중요하다. 심지어 잦은 휴강을 해도 연구실적만 많으면 승진이나 인센티브를 받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학 스스로가 교육에 대한 사명을 중시하지 않는 것이다.”
1990년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하 교수는 96년 일본 도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잠시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연구기술자로 일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BK사업 계약 조교수로 재직하다 유니슨 기술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2003년 건국대 교수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