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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총장 전격 사임…서원대 운명은?
11월 중순 이사회, 직무대행체제 땐 내홍 깊어질듯
12월 임기 끝나는 박인목 이사장 연임 여부도 촉각
법인 퇴진을 놓고 구성원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서원대 최경수 총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내홍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원학원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임 총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교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은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전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 총장은 지난 24일 학교법인 서원학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26일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최 총장은 ‘총장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짧은 글을 통해 “개인적인 사유로 총장직을 사임한다”며 “서원대가 진통에서 벗어나 중부권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간암 수술을 받은 최 총장은 장기 요양이 필요하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라 시골에서 요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서원대 사태에 진전이 없자 스스로 한계를 느껴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 1월 박인목 서원학원 이사장의 천거로 취임했던 최 총장은 9월 2일 “법인 측이 부채해결 등 학원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중대결단’(사퇴를 의미)을 내리겠다”며 “특히 법인이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영권 이양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은 다음 달 중순 이사회를 열어 총장 사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학내에서는 비상사태인 만큼 당장 새 총장을 뽑기보다 직무대행 체제로 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총장 유고시 직무대행은 교무처장→기획처장 순으로 맡도록 돼 있다.

교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서원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는 직무대행 체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노창호 직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의 서원학원 사태에 책임 있는 보직교수진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그럴 경우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사장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원학원 이사 8명 중 박 이사장을 포함해 4명의 임기가 12월 19일 만료된다. 개방이사 2명을 임명해야 하는 만큼 일부 이사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박 이사장은 이사승인 신청이 유력시되고 있다.

조명화 서원대 교수회장은 “박 이사장은 관선이사와 교과부장관을 속여 이사장 취임 승인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이사장 취임승인 요청이 교과부로 올라가더라고 취임 승인을 해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직교수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박 이사장이 재취임한다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관할청인 교과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2003년 법인 인수협상 과정에서 부채 해결을 약속하며 예치 금액을 부풀린 거짓 통장을 제시해 당시 이사회와 교과부장관을 속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지난달 10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 대학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올 3월부터 부채 해결을 요구하며 총장과 이사장실 등에서 농성을 벌여오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7월 14일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서원학원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10-31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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