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논문표절로 떠들썩
동료교수 고발 … 대부분 표절 사실로
“교육자엔 엄격한 윤리적 잣대 적용을”
중국 한 대학 교수들이 논문 표절 논쟁을 벌여 학내 처벌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사회에서 논문 표절을 비롯한 교수들의 학문·인성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법대(The China University of Political Science and Law) 양 팬·진 셔렌 교수는 논문 표절과 관련,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은 양 교수가 진 교수의 학생이 박사학위 논문에 자신의 저서를 표절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양 교수가 표절 당했다고 밝힌 자신의 저서는 ‘21세기 중국의 인적자원 전략(China's Human Resources Strategies in the 21st Century)’. 양 교수는 학생 논문에 표절된 분량만 해도 무려 저서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양 교수가 명백한 근거도 없이 표절 이의를 제기했다고 반발, 경찰에 양 교수를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조사를 벌인 결과 저서를 표절 당했다는 양 교수 측의 주장이 진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 중국정법대 측이 두 교수 모두를 처벌했다는 점. 양 교수의 결백이 밝혀졌음에도 학교 측은 양·진 교수 모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중국정법대는 “두 교수의 논문 표절 논쟁으로 인해 우리대학에 대한 사회 인식이 악화됐다”면서 “양 교수가 결백하다고 해도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어 “양 교수는 지난 1월에도 수업 중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과 싸움을 벌이는 등 학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양 교수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 돼 처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양 교수의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양 교수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서 “윤리 의식이 없는 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남기기도 했다.
현재 이 같은 중국정법대의 논문 표절 논란을 게기로 교수들의 학문·인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교수·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표절 방지 교육이 실시돼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표절 방지 정책을 빠른 시일 내에 정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표절뿐 아니라 대학 교수들의 윤리 의식 강화를 위한 지침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우수한 실력과 훌륭한 인성을 겸비한 사람들을 강단에 세워야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교수의 표절 논쟁과 관련, <차이나유스데일리(The China Youth Daily)>·<텐센트(Tencent)> 등은 최근 ‘교육자에 대한 윤리 기준’을 주제로 설문을 벌였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7327명 중 약 2/3에 달하는 4400여 명이 “교육자에게는 일반인에게보다 더 높은 윤리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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