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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열 KAIST 금융전문대학원장“사례 수집해 어려운 개념 쉽게 설명”
“강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효과는 제로다. 가장 중요한 게 학생들이 이해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학생 관점에서 강의해야 한다.”

지난 3월 ‘KAIST 강의대상’을 수상한 정구열 교수(금융전문대학원장)는 “그날 수업 내용은 그날 그날 소화시키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정 교수가 들려준 비법은 ‘비유와 예시(例示)’다.

“어려운 개념을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면 이해도는 떨어진다. 이론적 개념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보여줘야 이해가 쉽다. 늘 신문과 잡지를 주의 깊게 읽으면서, 사례를 수집한다.”

학생들에게 설명해야 할 개념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읽다보면 눈에 쏙 들어오는 기사가 있기 마련. 적당한 기사를 찾았을 땐 정 교수의 마음도 흡족하다.

지난 1987년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해 올해로 교수생활 22년째를 맞는 정 교수는 강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학생 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14년간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지난 2000년 KAIST 교수로 부임한 그는 “미국 학생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질문을 잘 안 한다”라며 “한국에선 몰라도 안다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지만, 눈빛만 봐도 이해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가 됐는지 자주 물어보고, 학생들의 눈빛에 ‘물음표’ 떠오르면 성의껏 다시 설명해 준다는 얘기다.

KAIST는 ‘강의대상’을 시상할 때 최근 5년간의 강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5년간 강의평가 점수를 합산, 가장 성적이 좋은 교수 한 명을 뽑아 시상하는 것이다. 대전·서울캠퍼스, 학부·대학원을 포괄해 선정하기 때문에 정 교수는 명실공히 KAIST의 ‘베스트 티처’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정 교수는 아직 자신의 강의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강의 마지막 시간에 그날 수업내용을 요약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강의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조절을 못해 어느덧 강의가 끝나버리고 마는데 앞으로는 잊지 않고 요약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강의 말미에 잠깐 ‘써머리(summary )’를 해 주면 정리가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간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금융전문대학원에서 ‘재무회계’, ‘재무제표 분석’ 등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시간엔 팀별 발표과제를 많이 내주는 편이다. 그리고 발표하기 전엔 꼭 자신의 연구실에 들러 발표 주제와 내용을 미리 확인받으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발표 주제와 내용을 점검하면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보도 파악한다. 무슨 일을 하는 학생인지 등을 파악해 뒀다가 수업시간에 관련 주제가 나오면 견해를 묻곤 한다. 일부러 연구실로 찾아오라고 하면 오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발표하기 전에 검사를 맡으라고 말해 한 클래스의 학생들을 한명씩 만나 좀 더 편한 분위기를 만드려는 것이다.”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교수는 1982년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시립대 교수와 텍사스크리스천대(Texas Chrisian Univ.)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2006년부터 금융전문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11-17 오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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