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고객만족(CS)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대학으로서는 첫 수상이고, 그간 오영교 총장이 강조해 온 ‘고객만족’ 경영 방침이 대외적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동국대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 겪었던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해 10월 동국대는 고객만족경영대상에 응모했다가 최종단계서 고배를 마셨다. 오 총장 취임 이후 서비스 혁신부문 수상을 위해 공을 들였으나, 신정아 사건이 터지면서 무산된 것이다.
당시 동국대는 현지심사와 종합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 890점을 획득, 최우수상 수상이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능률협회는 “신정아씨의 학위위조 사건으로 대학의 고객인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동국대가 이 상을 수상할 경우 상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동국대의 수상을 취소했다.
올해는 능률협회가 작년 일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동국대에 재 응모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동국대 내부에서도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것. 결국 능률협회 인사 몇 명이 동국대를 방문하는 등 성의를 보여 재 응모가 이뤄졌다.
동국대는 오 총장 취임 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번 수상을 가능케 한 ‘민원처리 시스템’이나 ‘강의평가결과 공개’가 대표적이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대학경영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오 총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박하다. 최근 이 대학 교수회가 주관한 중간평가에서 오 총장은 70% 이상의 교수들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설문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완전히 무시할 순 없는 결과다. 어떤 개혁 작업이든 내부 구성원의 지지가 있어야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교수·직원·학생과의 소통이 더 필요하단 지적이 설득력 있게 여겨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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