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의 입장에서 강의를 하려고 애를 쓰죠. 또 이론적 내용을 예제를 사용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공부한 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 것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인천대 멀티미디어시스템공학과 조중휘(51) 교수가 학생들의 강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교과서 속 이론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장 이야기로 풀어준데 있었다.
조 교수는 이공계열 뿐 아니라 인문 사회계열의 현장 체험 학습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공계는 물론 인문, 사회계열도 체험하면서 학습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창의적인 지식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랄까요...”
때문에 조 교수만의 강의법은 전체적인 맥락을 중요시한다. 하나의 이론보다는 그 이론을 둘러싼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줘야 이해도 빠르다고 창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학기 초에 우선 강의 교재 목차를 여러번 설명하면서 앞으로 배울 내용을 큰 틀에서 이해하도록 부연 설명을 해준다. 매 주 강의에서는 가능하면 이전 학습 내용에 대해 언급해 복습 효과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조 교수는 정부가 연구 개발 사업 이외에도 교육 개발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주길 당부했다. 그는 “현장 이야기가 반영되는 강의가 되도록 연구 개발 사업 이외에 교육 개발 사업도 정부가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이론적 학습은 물론, 실습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수학능력 차에 따른 교수법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수 학생들은 프로젝트나 경진대회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요. 부족한 학생에게는 멘토가 되는 선배와의 접촉을 갖도록 하구요. 또 서로 부족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팀 단위 연구과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강의의 즐거움과 보람에 대해 물었더니 ‘취업’을 말했다. “가장 큰 즐거움이야 취업과 관련된 거에요. 기업에 추천한 학생이 생각보다 우수하다고 회사측이 얘기하거나, 취업한 제자가 인사 올 때가 가장 큰 즐거움이죠” 20년 넘게 강단에 선 그는 회사 대표이사나 연구소장이 된 제자들과 종종 소주잔을 기울이며 옛일을 얘기하면서 눈시울도 붉어진다고 했다.
예전보다 공부할 것이 많아져 학생들이 딱하기도 하다는 얘기를 꺼낸 그에게 제자들에 대한 정이 느껴졌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할 게 많아졌죠. 영어도 해야하고, IT 기술도 익혀야 하고요. 전공도 융합되다 보니 폭과 깊이가 확대됐구요. 이런 점에서 측은하단 생각도 들어요.”
그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 능력이 예전보다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의 정신적인 측면이 강화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이 교육에 보다 열정을 기울일 수 있도록 대학과 사회가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많은 대학들이 교수의 강의 능력보다 연구 성과에 더 관심이 큰 탓에 강의를 소홀히 하게된다는 생각이다. “균일한 잣대로 교수를 평가하는 것은 교수들이 연구에 치중하게 해 강의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고, 강의는 잘하지만 연구 성과가 부족한 교수는 위축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조 교수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기술고문, 팬택 기술고문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인천대 전자공학과에 부임한 이후 22년째 강단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