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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정보공시, 필요는 하지만 개선도 필요”

“성적표가 공개되고 심판받는 기분이다.”, “정보공시를 통해 대학 서열화가 가속화될까 두렵다.”, “대학가에 엄청난 태풍이 불어 닥칠 것이다.”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대학평가협의회(회장 노연호 명지대 평가감사팀장) 동계 워크숍에 참석한 대학 평가팀 관계자들은 대학정보공시제 시행을 수일 앞두고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도 표했다. 그렇다면 지난 1일 대학정보공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후 대학정보공시제에 대한 대학가의 반응은 어떨까?

대학가에서는 일단 대학정보공시제의 긍정적인 측면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른 서열화와 일부 지표에 의한 평가가 역시 가장 우려 대상이다.

한 대학 평가팀 관계자는 “대학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수험생·학부모 등 수요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하자는 것이 대학정보공시제의 취지”라며 “서열화가 조장된다면 대학정보공시제가 악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연호 전국대학평가협의회장은 “정보공시 자료를 활용하는 기관에서 필요한 지표만 발췌해 강조하면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이 외면될 수 있다”면서 “정량화된 평가지표로만 평가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정보공시제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부 정량화 지표에 의한 평가 지양 △정성적 지표 활용 △대학 정보 항목의 명확한 기준 제시 △대학 정보의 일원화 체계 구축 등 개선 또한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연호 회장은 “교과과정·특성화 등 정성적인 부분들도 일부 정보 공시돼 있는데 그런 측면들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성적인 부분들이 대학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하 우석대 평가감사팀장은 “정보공시제가 대학 사회에 각성의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면서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교육과학기술부·교육개발원·학술진흥재단 등 여러 곳에 통계를 제출해야 하는데 별도로 내지 않고 정보공시센터에서 받아 활용하면 (대학 입장에서는) 번거롭지 않고 정보도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성우 한국외대 평가감사팀장 역시 “정보공시제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보지만 대학으로서는 통계가 다원화돼 있어 불편한 점이 없지 않다”며 “이번 계기에 일원화시켜 필요한 기관들이 (정보공시내용을) 가져다 쓰는 역방향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대학 평가팀장은 “정보에 대한 검증이 안 됐기 때문에 일부에서 반신반의하는 것이 사실이고 어떤 대학들은 아직도 정보를 수정하고 있다”며 “모든 대학이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공시항목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공시항목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12-12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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