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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치솟는 등록금, 사립대가 주도
중산층 연소득의 76% 차지 … 국립은 28% 수준
학부모들 빚더미 위에 앉아 … 학업포기 속출 우려
미국 대학들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 경제 위기라는 악재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고등교육공공정책센터의 ‘대학 등록금에 관한 연구·조사 보고서’를 인용, 대학 등록금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도했다.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등록금은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5년 간 무려 439%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산층 가정의 수입 증가율 147%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저소득층 가정은 물론, 중산층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패트릭 콜랜 미국 고등교육증진센터장은 “만약 이같은 상승세가 향후 25년 동안 다시 한 번 지속된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미 현재 미국 내 25~34세 젊은이들의 대학 진학 및 졸업률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작은 지경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수록 미국의 국가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나치게 비싼 대학 등록금이 국가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내 한 교육기관이 최근 발표한 ‘2008 대학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국립대 등록금은 중산층 가정 연소득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또 사립대 등록금은 중산층 가정 연소득의 76%에 달하는 액수였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녀를 국립대에 보냈을 경우 소득 중 3분의 1, 사립대에 보냈을 경우 4분의 3을 등록금으로 쏟아부었다는 말이다.

패트릭 센터장은 “지난 수년 간 지속되온 대학 등록금 증가세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학자금을 대출받아 자녀를 대학에 보낸 가정들은 현재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고 괴로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다수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망설이고 있다”며 “마음을 굳게 먹고 진학을 했더라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몇몇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문대·전문학교 등으로의 진학.

고등교육전문가 데이비드 슐랜버거씨는 “많은 학생들이 4년제 대학으로의 진학만을 고려하고 있으나 잘 살펴보면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전문대·전문학교로 진학했을 경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집약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이 비싼 것은 사실이나 사립대에 비한다면 국립대의 경우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선적으로 사립대들이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12-15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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