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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전문대학, “우리가 직접 김장해요”
중국유학생 등 한 해 먹거리 책임져



“손수 버무린 김장으로 기숙사 학생들의 식단을 책임집니다.”

경북전문대학 생활관 식당 한켠에 주방 아주머니와 중국유학생들이 분주하게 김장을 담근다. 유학생과 주방 아주머니를 비롯, 기숙사 사생, 교직원 등 학교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와 깍두기는 주방 뒤쪽에 마련된 25개의 김장독에 담아 내년 5월까지 저장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오는 2월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고추장도 담가 반찬으로 올린다”고 말한다. 메주콩을 삶아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30~45일 정도 띄워 장을 담가 식당 옥상의 장독에 숙성시킨다고 한다. 특히 메주는 식당 배식대 뒤쪽에 볏짚을 엮어 새끼줄로 매달아 놓는데, 요즘 보기 힘든 진풍경을 연출한다는 귀띔이다.

경북전문대학의 이 같은 연례행사는 먹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장 담그는 간접 체험까지 일석삼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의 부러움을 톡톡히 사는 것은 당연한 일. 중국 박주시에서 온 유학생 가염(세무행정과 2년) 씨는 “우리 학생들이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한다는 생각으로 서투르지만 열심히 일손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매년 3월 개강과 함께 기숙사 사생들의 단골메뉴가 된다. 설립자가 학생 먹거리에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여 기숙사 개관 이후 매년 계속되어온 이런 풍경은 경북전문대학의 이색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정희 생활관장은 “배추 구입부터 절이고 헹구는 작업, 고춧가루와 무 등 양념 재료 준비, 그리고 속을 버무려 포장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손수 준비했다”며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12-16 오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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