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은 했는데 4년간 어디서 지내야할지 걱정입니다. 학교에 기숙사 시설이 없는 줄도 몰랐습니다.”“재학생은 신입생들을 위해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 인근은 방 가격이 높아 어떻게 무슨 돈으로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기숙사 수용률이 전체 재학생의 10%도 안되는 대학이 80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예 기숙사 시설이 없거나 수용이 불가한 곳도 22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용률 30% 미만이 전체 대학의 78%에 이르는 등 대학 기숙사 시설이 매우 미비한 상태다.
설상가상 기숙사 시설이 있고 재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대학이 갖췄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학생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학기 대학 기숙사비가 최고 2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100만원 이상인 곳도 11곳이었으며 80만원 이상인 대학이 전체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학기라고 해봐야 방학이 제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인 셈인데 요즘같이 가계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이 안팎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4개월치 기숙사비 치고는 학생으로서나 학부모로서나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기숙사 시설 없거나 수용불가한 곳도 22개 캠퍼스에 달해 = 본지가 최근 전국 국공·사립 4년제 대학 231개교(본·분교 포함)의 2008년 3월 1일 기준 ‘기숙사 수용 현황’을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학생을 수용할 기숙사 시설이 없거나 신·증축 등으로 인해 수용이 곤란한 대학이 22곳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재학생이 7018명에 이르는 동덕여대, 6690명의 상명대, 5982명의 서경대 등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청운대(4457명), 한국항공대(4130명), 안양대(4126명) 등 재학생 규모가 4000명 이상인 대학을 비롯, 성공회대(2305명), 을지대(성남, 1922명), 추계예술대(1274명), 대구대(대구, 1100명), 명신대(1016명) 등도 기숙사 수용률이 ‘0%’였다.
기숙사 수용률 5% 미만 대학들 중에서 학생을 기숙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있는 22개 캠퍼스를 제외하고 가장 수용률이 저조한 곳은 경기대(서울)로 0.63%에 그쳤으며 세종대·숙명여대가 1.17%로 그 뒤를 이어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광운대 1.78% △숭실대 1.95% △한성대 2.06% △성신여대 2.14% △성결대 2.34% △인천대 3.16% △서강대 3.64% △가톨릭대(성심) 3.76% △동명대 3.77% △동국대 3.96% 등도 역시 매우 낮은 수용률을 보였다.
지난해 두산이 재단으로 들어선 1만 5994명 규모의 중앙대(서울)도 4.41%에 그쳤고 2만 819명 규모의 전북대도 국립대임에도 불구 기숙사 수용률이 4.64%에 불과했다.
이들을 포함해 기숙사 수용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80개교로 전체의 3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0% 미만으로 확대하면 181개교, 78.4%에 달하는 등 대학 캠퍼스 10곳 중 적어도 7~8곳에서는 재학생 10명 중 3명의 기숙사 입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대학들을 보면 서울대가 15.4%에 그쳐 역시 저조한 수준에 그쳤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보다 더 낮아 각각 10.6%와 9.1%로 9~10% 안팎에 머물렀다. 이외 △경북대 12.0% △경희대 10.1% △부산대 8.3% △이화여대 7.0% △충남대 9.4% △한국외대 7.5% △한양대 6.1%(대학명 가나다순) 등의 수용률을 보였다. 포스텍은 137.6%, ICU는 114.0%인 반면 KAIST는 79.5%를 기록해 차이를 드러냈다.
<표> 기숙사수용인원 ‘0명’인 대학
대학명(22개교) |
동덕여대, 상명대, 서경대, 청운대, 한국항공대, 안양대, 성공회대, 을지대(성남), 추계예술대, 대구대(대구), 명신대, 한려대, 예원예술대, 영남대(대구), 목포가톨릭대, 한영신학대, 서남대(아산), 한북대, 대구가톨릭대(의학), 경북외대, 신경대, 성민대 ※재학생 규모 순 |
<표> 기숙사수용률 5% 미만 대학 현황
순위 |
대학명 |
기숙사수용률(%) |
1 |
경기대(서울) |
0.63 |
2 |
세종대 |
1.17 |
숙명여대 |
1.17 |
4 |
광운대 |
1.78 |
5 |
숭실대 |
1.95 |
6 |
한성대 |
2.06 |
7 |
성신여대 |
2.14 |
8 |
성결대 |
2.34 |
9 |
인천대 |
3.16 |
10 |
서강대 |
3.64 |
11 |
가톨릭대(성심) |
3.76 |
12 |
동명대 |
3.77 |
13 |
동국대 |
3.96 |
14 |
호남대 |
4.02 |
15 |
중앙대(서울) |
4.41 |
16 |
경기대 |
4.44 |
17 |
단국대 |
4.57 |
18 |
전북대 |
4.64 |
19 |
서원대 |
4.81 |
20 |
홍익대 |
4.85 |
21 |
서울산업대 |
4.88 |
대구한의대 |
4.88 |
23 |
가천의과학대 |
4.97 |
◆ 기숙시설 있어도 ‘그림의 떡’, 한학기 기숙사비 최고 1인당 200만원까지 = 다행히 기숙사 시설이 있어도 문제다. 한학기당 학생 1인당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최고 200만원에 이르는 수준에 와있기 때문이다.
인천가톨릭대는 지난해 한학기 동안 기숙사 비용으로 학생 1인당 200만원을 내도록 했다. 대전가톨릭대 193만원, 대구가톨릭대(신학) 171만 2000원으로 이들 3개 대학이 상대적으로 기숙사 비용이 높았다. 특이한 것은 이들 기숙사 비용이 가장 비싼 대학이 모두 신학대라는 점이다.
숙명여대가 149만 2000원으로 이들 대학의 뒤를 이어 기숙사 비용이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역시 신학대인 수원가톨릭대(145만 7000원)와 가톨릭대(성신, 121만 6000원)의 4개월 기숙사비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들 외에도 100만원을 상회하는 대학으로는 건국대(118만 4000원)·경희대(국제, 110만원)·경원대(109만 2000원)·가천의과학대(108만 2000원)·이화여대(105만 7000원)·명지대(인문, 100만원) 등이 있었다.
전국 국공·사립 4년제 대학 231개 캠퍼스 가운데 기숙사 수용인원이 없는 22곳과 기숙사 비용이 미고시된 8곳 등 30개교를 제외하고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내야하는 대학은 이들 11개교로 전체의 5.5%에 달했으며 9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 12개교(6.0%), 80만원에서 90만원 사이가 38개교(18.9%)였다. 4개월치 기숙사 사용료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80만원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30%에 달하는 셈이다.
기숙사 비용에 식비가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고 대학간 이같은 비용 고시에 대한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보니 실제로‘고가’의 기숙사 비용을 내야하는 대학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며 금액도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50만원 미만인 경우는 66개교로 10개 대학 중 3곳(32.8%)에 그쳤다. 이 가운데는 고신대(25만원), 가톨릭대(성심)·건양대(이상 28만원), 광주대·세종대(이상 30만원), 배재대(32만 8000원), 호서대(33만원), 포스텍(35만원), 삼육대(36만 6000원) 등도 포함됐다.
<표> 학생 1인당 기숙사비 높은 대학 현황
순위 |
대학명 |
학생1인당기숙사비(천원) |
1 |
인천가톨릭대 |
2,000 |
2 |
대전가톨릭대 |
1,930 |
3 |
대구가톨릭대(신학) |
1,712 |
4 |
숙명여대 |
1,492 |
5 |
수원가톨릭대 |
1,457 |
6 |
가톨릭대(성신) |
1,216 |
7 |
건국대 |
1,184 |
8 |
경희대(국제) |
1,100 |
9 |
경원대 |
1,092 |
10 |
가천의과학대 |
1,082 |
11 |
이화여대 |
1,057 |
12 |
명지대(인문) |
1,000 |
13 |
부산대 |
992 |
서강대 |
992 |
15 |
한국외대 |
985 |
16 |
경북대 |
982 |
17 |
한국산업기술대 |
980 |
18 |
경성대 |
974 |
19 |
서울산업대 |
970 |
20 |
안양대(강화) |
968 |
21 |
부산대(밀양) |
932 |
22 |
동국대(경주) |
900 |
충북대 |
900 |
24 |
건동대 |
898 |
25 |
울산대 |
895 |
26 |
목포대 |
890 |
순천대 |
890 |
28 |
건국대(충주) |
888 |
29 |
강릉대 |
885 |
30 |
대진대 |
880 |
※한학기당 금액, 2008년 3월 1일 기준, 별도의 표기 없는 경우는 본교임.
■자료:대학알리미
◆ 같은 국립대·공립대 간에도 비용은 ‘천차만별’ = 한편 같은 국립대라도 기숙사 비용의 차이가 적지 않아 KAIST가 26만원, 서울대가 48만 6000원인 반면 △경북대 98만 2000원 △충북대 90만원 △전남대 87만 8000원 △경상대 84만 6000원 등으로 학생들의 부담금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경향은 공립대인 교육대간에도 나타나 광주교대·부산교대가 각각 33만원, 경인교대가 35만원선인 반면 춘천교대는 85만원, 진주교대는 79만 7000원이었으며 △대구교대 69만원 △공주교대 62만 9000원 수준으로 금액이 최대 2.5배 차이를 나타냈다.
주요 대학들의 경우 연세대가 67만 5000원, 고려대가 58만 8000원이었으며 △국민대 83만 8000원 △단국대 50만 8000원 △동국대(경주) 90만원 △동아대 82만 5000원 △서강대 99만 2000원 △인하대 65만 1000원 △중앙대 78만원 △한양대 87만 9000원 등의 기숙사 비용이 한학기 입주 학생 1인에게 청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