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제는 학과나 계열 중심의 정보를 공개하는 프로그램 평가인증과 달리 대학 전반의 물적·인적자원 인프라를 공개하기 때문에 입시와도 직결, 향후 전문대학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제 도입 및 시행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한국전문대학교육연구학회 주관으로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공청회에는 200여 명의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가항목과 활용방법 등 쟁점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정표 한양여자대학 교수는 ▲교육여건 ▲조직 경영 및 관리 체제 ▲학생자원의 관리체제 ▲교육 운영체제 ▲산학협동교육 운영체제 ▲교육성과 ▲글로벌 교육(선택사항) 등 7대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평가인증 결과에 대해서는 특성화사업·교육역량강화사업·인력양성사업 등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의 신청자격 요건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가주체로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꼽았다.
토론자들은 우선 지표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고석용 제주한라대학 교수는 “(정량적인) 대학정보공시제와 중복 지표가 많다. 정성적인 평가지표를 더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식 순천청암대학 부총장은 “획일적 기준에 의한 평가는 수도권·광역도시권에 대한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광역도시권과 농촌지역 전문대학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실습교육에 대한 평가 등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된 평가지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홍준 중앙일보 팀장은 “전문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참여를 유도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 결과가 ‘전문대학의 퇴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석용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에서 평가인증 결과를 부실대학 퇴출의 자료로 쓰겠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통제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정표 교수는 이번 공청회에 대해 “현재 연구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오늘 나온 의견을 수렴해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내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평가인증지표 개발 인정기관을 지정하고, 2010~2011년까지 인증제를 시범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증제를 본격 실시하는 시기는 2012~2013년, 인증결과 활용시기는 2014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개정된 ‘고등교육기관의 자체평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전문대학은 2년마다 1회 이상 자체 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에 맞춰 2010년 12월 31일까지 자체평가를 실시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을 둬 정부가 지정한 인정기관에서 평가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