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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BK21 심사 강력 ‘반발’
수학분야 논문·특허실적 높은데도 KAIST에 밀려
“심사위원장 KAIST 겸직교수 내정 상태서 심사”
2단계 두뇌한국(BK)21사업 수학분야 예비선정에서 KAIST에 밀려난 고려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수학과 BK사업단은 21일 “논문실적과 특허실적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KAIST 사업단이 예비선정된 것은 부당하다”며 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려대는 BK21사업 심사위원장이 KAIST 겸직교수로 내정된 상태에서 심사를 진행, 공정한 평가를 위한 기본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오는 23일 최종 탈락사업단과 신규사업단을 확정할 예정인 2단계 BK21사업에서 수학분야는 KAIST와 고려대가 경쟁하고 있다. 고려대 수학과는 지난해 말 통보된 예비평가에서 300점 만점에 261.48점을 얻어, 262.2점을 받은 KAIST 수학과에 0.72점 차이로 밀렸다.

BK21사업사업은 2006년 수학분야에서 6개 대학을 선정, 지원해 왔다. 사업기간은 9년이지만, 2년 마다 실적을 평가해 최하위 성적을 받은 사업단을 탈락시킨다. 이번에는 KAIST가 탈락 대상자가 됐고 신규 지원자 중 고려대가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탈락대상가 되자 재응모한 KAIST가 신규지원자인 고려대를 간발의 차로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고려대는 논문실적과 특허실적이 고려대보다 낮은 KAIST가 부당하게 선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운형 고려대 사업단장(수학과 교수)은 “BK21사업 평가 규정은 과거 실적을 근거로 앞으로의 계획을 평가토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실적이 최하위인 KAIST가 논문계획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업 참여교수 SCI논문의 1인당 IF(영향력 지수) 값’에서 고려대가 20.16을, KAIST는 15.36을 받았음에도 ‘참여교수 SCI 논문수 및 IF값 향상계획의 우수성’에서 KAIST가 18점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이 항목에서 14.8점을 받았다. 구 교수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계획에 대해 평가규정을 따르지 않고 만점을 줬다”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허등록 실적’을 평가한 항목에서도 실적이 4건인 고려대는 특허실적이 전무한 KAIST와 같은 4.8점을 받았다며 “매우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려대는 “사업 심사위원장이 KAIST의 겸직교수”라며 “공정한 평가를 위한 기본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리과학 부문 심사위원장인 고등과학원의 모교수가 KAIST 수학과의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 교수는 “BK21 예비평가 결과발표는 지난해 12월 22일에 있었고, 심사위원장의 KAIST 겸직교수 발령은 같은 달 1일에 있었다”며 “BK21 수리과학 부문 평가가 그 이전인 11월 27~28일 있었지만, 겸직 교수 인선이 몇달씩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위원장은 KAIST 겸직교수로 내정된 상태에서 사업심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 교수는 “현재 BK21 심사 결과에 대해서 억울하다는 의견과 이를 받아들이고 연구에 매진하자는 의견이 있어 법적인 대응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1-21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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