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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독서교육 앞장
숭실대 ‘독서후기클럽’ 운영 … 학생들 호응 높아
독서교육에 대한 각 대학들의 관심이 뜨겁다. 학생들의 지적·인격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깊고 폭넓은 독서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이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지금껏 효과적인 교육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실정. 이같은 상황에서 숭실대가 한 발 앞선 독서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대학들이 ‘학생들 책 읽히기’에 나서고 있다. 숭실대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독서후기클럽’을 운영, 적극적인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후기클럽 참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독서후기클럽’ 안착 … 타 대학서 벤치마킹도

숭실대가 학생들의 독서력 배양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독서후기클럽’. 지난 2007년 9월부터 중앙도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후기클럽은 매달 도서를 지정, 월초에 학생들에게 무료 배포하고 월말에 독서후기를 제출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후기에 대해서는 상세한 첨삭지도까지 제공해 읽기는 물론, 쓰기 능력 향상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박영철 숭실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은 “학생들의 독서 폭을 넓혀주고 더 나아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 독서후기클럽”이라며 “학생들의 열정적인 참여 덕에 독서후기클럽이 안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서후기클럽에 대한 숭실대 학생들의 반응은 대단히 뜨겁다. 매달 40명을 기준으로 참가 학생을 선발하는데 1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도 많다. 지난 1년 반 동안 무려 9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독서후기클럽에 참여했다. 또 참가자 대다수는 독서후기클럽을 통해 실질적이고 올바른 독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대단히 높은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

나병호(일어일본 4)씨는 “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혼자서는 실천하기 어려웠다”며 “독서후기클럽은 책이 무료이고 정해진 기한 내에 독서후기를 제출해야하는 적절한 강제성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류수민(평생교육 4)씨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만 지나치게 골라 읽곤 했었다”며 “독서후기클럽 참가로 일정 장르에 치우친 독서 습관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숭실대가 효과적인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독서후기클럽을 벤치마킹하려는 대학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박영철 팀장은 “서울 시내 몇몇 대학들이 숭실대의 독서후기클럽을 벤치마킹해갔다”며 “숭실대의 사례를 각 대학의 실정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 적용해야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독서토론모임으로 이어져 … 문화생활·봉사활동도

독서후기클럽의 가장 큰 성과는 프로그램 참가 이후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는 것. 독서후기클럽 참가 학생들은 지난 2007년 12월 자발적으로 독서토론모임 ‘수다(Ssu Da)’를 결성했다. 현재 수다 회원수는 약 90명으로 한 달에 두 차례 정도의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토론도서·주제 선정은 물론,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모두 학생들 스스로가 해내고 있다.

이장섭(정보통신전자공 4)씨는 “독서토론을 통해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작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다”며 “수다 모임 참여 이후 책을 정독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박산솔(벤처중소기업 4)씨는 “수다 모임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하니 더욱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토론 외에 문화생활·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공부·독서의 목적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세상과 이웃을 돌아보는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단체 관람하고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 1일에는 시청앞 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독서교육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 … 동문회도 전폭 지원

숭실대는 독서후기클럽·수다모임을 성실히 운영해가는 가운데 보다 효과적인 독서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독서여행’. 학생들이 방학 중 작가의 생가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 등을 직접 방문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여행 프로그램은 이르면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총동문회도 후배들의 독서교육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지원액·항목 등은 이번달 중순 경 확정될 예정이나 “가능한한 많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총동문회측의 입장인만큼 숭실대의 독서교육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덕실 숭실대 총동문회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후배들의 독서력 향상을 위해 선배들이 아낌없는 지원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선배들의 지원을 통해 후배들이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선·후배가 서로 화합하고 노력해 숭실대를 독서명문대로 가꿔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2-02 오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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