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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지원’ 대학이 앞장
외국인 이주민 급증 따라 정착·융합 도와
전문가 과정 개설·2세 학습멘토링 도입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08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90일 이상 거주 외국인은 전년도인 2007년보다 무려 23.3% 증가한 89만 1341명이다. 이 중 집중관리·지원이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결혼 이민자·다문화가정 자녀 등은 총 64만 119명으로 전체 이주민의 7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주민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미비한 상황.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마련, 이주민 정착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외국인 이민자 도와줄 핵심 전문가 양성

이주민에 대한 실질적·총체적 지원을 벌이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 양성이 필수. 이에 따라 현재 많은 대학들이 이주민의 사회정착·융합을 도와줄 전문가를 키우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성결대는 오는 1학기 경영·행정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이민정책학전공 석·박사과정’을 신설한다. 이주민·다문화가정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관련 정책 수립에 힘을 더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민정책학전공 석사과정에는 △이민관계법 연구 △고급이민정책학 연구 △노동경제학 연구 △해외이민제도론 연구 △국제이주론 △사회통합론 연구 △다문화사회교육론 △국제이민협력론 등의 교과목이 개설된다. 총 5학기 동안 이주민·다문화가정 등에 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정상운 성결대 총장은 “이주민·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 증대는 물론, 실질적인 지원시스템·정책 구축에도 도움을 주고자 이민정책학전공 석·박사과정을 신설하게 됐다”며 “외국인 이민자들의 사회정착·통합·인권보호 등에 기여할 핵심 전문가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결혼 이민자 통·번역 서비스’에 투입될 전담 요원들을 양성키로 결정했다. 결혼 이민자 통·번역 서비스는 우리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된 결혼이주 여성들의 언어능력 향상·취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 2년 이상 체류, 한국어·모국어 간 통·번역이 가능한 결혼이주자 중 전담 요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선발자들이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전담 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면 모국 출신 여성들을 돕도록 해 초기 이민자들의 정서 안정에까지 도움을 줄 방침이다.


■2세대 교육도 지원 … 교대는 ‘다문화’ 강의 신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학들의 교육 지원도 적극적이다. 부산대는 지난 2007년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부산시 학력신장멘토링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력신장멘토링제는 부산대 학생들이 지역 내 다문화가정 초·중학생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국어·수학·영어 등의 기초과목을 가르쳐 주는 제도다. 1대 1 개별 지도를 통해 멘티들의 학습능력 신장은 물론, 인격 함양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보다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월 1회 이상 ‘문화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부산교대·신라대 사범대 학생들도 멘토링제에 참여, 첫해 20명, 지난해 115명에서 250명으로 멘토 수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멘토 관리자인 원윤희 부산대 다문화교육센터 전임연구위원은 “멘토들이 멘티 학생들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멘토들과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그리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위원은 또 “지난해 멘토링제에 참여했던 부산대 학생 중 95% 이상이 올해도 멘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며 “멘토들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털어놓곤 한다”고 전했다.

다문화 관련 강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전국 교대·초등교원양성대학들은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이르면 오는 1학기부터 다문화 교육 강의를 신설한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서울교대는 신학기부터 ‘다문화 교육의 이해’라는 교양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7~8명의 교수가 팀을 결성해 △다문화 교육의 내용과 방법 △다문화 가정 학생의 특성 △다문화 사회와 한국어 교육 △다문화 교실과 인성교육 등에 관한 강의를 벌일 계획이다. 또 전문가 초청특강·현장답사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강의를 맡은 김정원 생활과학교육학과 교수는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제공하고자 팀티칭 방식을 사용키로 했다”며 “특강·답사 등도 수업 과정에 포함돼 있어 예비교사들의 다문화 소양을 키워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외에 경인교대 등도 오는 1학기부터 다문화 관련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2-16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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