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칼럼
김병주
한국대학신문 칼럼
[김병주 칼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청년실업, 돌파구 마련해야 한다
김병주 본지 논설위원·영남대 교수
경기침체 터널의 끝이 어딘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청년실업이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자는 55만 6000명이다. 그렇지만 경기침체로 채용 규모가 크게 줄면서 취업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증가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이나 감소해 지난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39세 이하에서만 감소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세부적으로는 15~19세(-14.2%)와 20대(-3.3%)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문제는 이런 고용악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을 못해 졸업까지 미루는 소위 ‘대학 5학년'도 급증하고 있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도 대학을 계속 다니는 ‘NG(No Graduation)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자조 섞인 유행어도 재등장했다. 외환위기 당시 크게 유행했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에 이어 최근에는 ‘이퇴백(20대에 퇴직한 백수)’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불안감에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식으로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적성에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 모두에 책임이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수요를 훨씬 뛰어넘는 대학 졸업자의 공급, 공급은 많아도 필요한 인력은 부족한 대학교육, 일자리 창출에 보다 적극적이지 못한 사회와 기업, 기성세대와 기득권 직장인의 이기주의 등도 청년실업 문제에 기여했다.
이런 상황 속에 사회 각계각층에서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반가울 나름이다. 대학들은 졸업예정자 중심이었던 취업지원 서비스를 졸업자들에게도 확대하고 있다. 학교를 떠난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직장을 잡고도 만족하지 못해 방황하는 이직 희망 졸업자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숙명여대 특강에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졸업자에 대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대학에 대해서는 대학재정 지원 인센티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불황 탓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학교에 남아 있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대학이 지원하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소임 중 하나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2만 5000여 수준의 청년인턴을 채용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청년 미취업자를 인턴으로 채용한 중소기업에 임금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직원들이 기부한 월급 일부와 업무추진비 등의 경상경비 절감액으로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 청년 일자리 1000여 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당초 5만~6만명으로 계획한 청년인턴제 규모는 7만~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선 ‘100만원짜리 임시 아르바이트’는 근본적인 실업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냉소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만, 청년인턴은 학생들이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와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 고학력 청년들을 위한 안정된 일자리 마련이 힘든 만큼, 청년인턴제는 좋은 대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불황의 골이 길어지는 요즈음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책이 선뜻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를 낮추고 과감하게 도전하려는 청년들의 자세도 더욱 요구된다.
김병주 칼럼 | 입력 : 09-02-16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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