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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특허전문가 2개월만에 사표
사직서 낸 백선우씨 "서울대 특허 관리 문제있다"
서울대 특허 쇼핑몰 '버추얼 스토어' 추진 중단
서울대가 특허 수익 창출을 위해 영입한 특허 전문가가 임용된지 2개월여만에 사직서를 내고 서울대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단장 서진호 연구처장)은 백선우(39) 지식재산관리본부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17일 밝혔다.

백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해 불과 2개월만에 서울대를 떠났다.

미국 국적의 국제 변호사인 백씨는 예일대 경영학석사(MBA) 수료, 콜럼비아대 로스쿨 졸업 후 국내 대기업들의 법률 고문을 맡아 왔다.

서울대는 특허의 효율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산학협력재단 산하에 지식재산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초대 본부장으로 외부인인 백씨를 임명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특히 특허 보유 건수가 국내 대학 중 월등한 1인자인 서울대가 이를 토대로 수익 창출의 물꼬를 터 2007년 30억원대인 특허 관련 수입을 2010년까지 100억원대로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기대를 부풀렸다.

서울대 보유 특허를 기업 등에 판매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3월까지 인터넷에 구축하기로 했던 특허 쇼핑몰인 '가상상점(Virtual Store)'이 지식재산관리본부의 대표적인 사업 아이디어였다.

이 사업은 그러나 백 씨가 학교를 떠남에 따라 물거품이 됐다.

서진호 연구처장은 "(버추얼 스토어는)백 본부장의 아이디어였고, 그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는데, 당사자가 학교를 떠나게 되어 추진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낸 백 변호사는 서울대의 지식재산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대 특허 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 변호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대 특허 관리의 문제는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의 문제"라면서 "비효율적인 구조여서 기업의 특허 전문가들이 절대 머무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백 변호사 후임자 물색에 나서, 공과대 전기공학부 차상균(51) 교수를 신임 본부장으로 내정했다. 총장 결재 등 본부 인사위원회를 거쳐 조만간 임명 예정이다.

차 교수는 자신의 실험실에 만든 벤처 기업 '티아이엠 시스템'이 지난해 3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사로부터 25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 R&D센터로 구축하기로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데이콤과 미국 휴렛팩커드연구소,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연구소 연구원 등을 거쳐 지난 1992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2-1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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