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교육정책

목록
프린트 스크랩
안 장관 “연세대 입시안 성숙하지 못해”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시험성적 순으로 뽑는 시대 지나”
대학정보공시제도에 ‘신입생의 출신 고교별 현황’ 공개 재추진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19일 “초·중등학교가 제대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성적순으로 잘라서 들어가는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시험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대학별로 신입생의 출신고교 정보 등을 일반에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재추진키로 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정부는 학생 선발의 자율권이 대학 경쟁력의 출발점이고 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때 선진국 진입을 빨리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장관은 그러나 지금처럼 입시와 관련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고통과 혼란을 주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시험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시대는 지났고, 입학사정관제가 최선의 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가 입시제도 선진화와 대학의 성숙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제도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올해 예산을 증액했다”며 “입학사정관 제도가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예산을 그냥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을 선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에 대한 대학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신입생의 출신 고교 현황을 정보공시 항목에 추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 장관은 “입학사정관제와 직결되는 것으로 사립대도 신입생의 고교별·사회경제적 배경별 데이터를 소상하게 공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며 “대학정보공시 항목에 넣도록 정책 방향을 정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등 국립대는 매년 입시가 끝나고 나면 신입생의 출신 고교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 특목고 출신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출신 지역별 분포는 어떠한지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사립대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당초 교과부는 대학 정보공시제 시행을 앞두고 2009학년도 대입부터 대학별 ‘출신 고교의 유형별·지역별 현황’을 정보공시 항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대학들의 반발, 서열화 논란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신입생 다양성 정보가 정보공시 항목으로 추가되면 대학들은 어떤 학생들을 선발했는지에 대한 결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므로 일부 대학들의 노골적인 특목고생 우대 선발 등과 같은 문제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교과부는 보고 있다.

최근 대입 완전 자율화 여부는 2012년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안 장관은 “대입 완전 자율화를 위해서는 대학이 성숙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성숙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대학의 책무성이다. 사회적 합의가 되면 (완전 자율화를)하는 거고, 그렇지 않고 우려만 나오면 주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이나 내신, 한 가지 잣대로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개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을 대학이 찾아내는 것이 ‘성숙도’”라며 “연세대가 2012학년도 수시전형부터 대학별 고사를 보겠다고 밝혔는데 성숙도 잣대에서 보면 과연 성숙한 표현인가, 좋은 학생을 뽑는 좋은 잣대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 가지고 차별화하고 수능 가지고 뽑으려고 하는 건 옳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들의 재능이나 잠재력, 자질 등을 깊이 통찰하고 뽑는 세심한 노력”이라며 “노력 없이 쉽게 뽑으려고 하면 변칙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장관은 고려대 고교등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대교협에서 맡아 상당히 심각하게 조사하고 있는데 이렇다 저렇다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연세대 2012학년도 입시안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이고, 이 역시 대교협에서 연세대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교협에 일방적으로 지시한다든지, 교과부가 대신 권한을 뺏어온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교육의 책임기관으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려를 전달하고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장관은 정부가 진보성향을 가진 사학분쟁조정위원에 대해 강제해촉을 추진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앞으로 강제해촉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 위촉권자가 아니라 단언은 못하겠지만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제일 중요한 글자는 ‘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사분위가 새롭게 합의 거치면서 다른 것보다 조정 업무에 집중해서 이해당사자들을 조화롭게 한데 묶어 해결 방안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9-02-19 오후 2:4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