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립대 등에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의 금리수준과 비슷한 조건이다. 특히 사립대가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최고수준의 금리 6%대보다는 2%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사립대의 경우,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로만 금융권에서 차입할 수 있어 KAIST가 4%대로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9일 KAIST와 은행권 등에 따르면, KAIST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정보기술(IT)융합,바이오기술(BT)융합 등 7개 분야 연구 기능을 수행할 최첨단 연구소인 'KI(KAIST Institute)' 설립을 위해 금융회사에서 직접 자금을 차입키로 했다.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는 이와 관련, 최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처와 협의한 뒤 이달 말 열릴 KAIST 정기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정식 승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총 3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KI 설립과 연구인력 유치 등을 위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서 15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돼 정부 지원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KAIST의 성장성과 현재 수입,잠재력 등을 인정해 최고 신용등급(AAA)을 매겨 장기 저리(4% 선)로 빌려주기로 했다고 KAIST측은 설명했다.
KAIST는 차입금 150억원에 대해 기술료 수입,기부금과 후원금,등록금 등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원리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KI는 서남표 총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내세운 '2015년 이공계 세계 톱10대학 진입'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지난해 말부터 설립이 추진돼 왔다. 연구 분야는 IT융합,BT융합,복합시스템설계,나노융합,엔터테인먼트공학,청정에너지,미래도시설계 디자인 등 7개다.
사학진흥재단 관계자는 "KAIST의 금번 차입 조건은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특별한 경우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재정안정도를 보이는 사립대 역시 은행권에서 6%대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