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출신고 공개 추진...논란 예고
“서열화 가중 vs 서열화 못할 것”...‘동상 이몽’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별 정보공시 항목에 신입생의 출신고교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고교별 학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과학고와 외국어고 출신자를 많이 뽑은 대학 순으로 줄세우기가 가능해져, 결국 고교 등급제 논란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별, 사회·경제적 배경별 데이터 공개는 대학 선택의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며 “대학정보공시 항목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앞서 지난해 5월 ‘교육 관련 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과 함께 시행령을 통해 출신고교를 공시 항목에 추가하기로 했으나, 명문대와 비명문대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어 취소된 바 있다.
대학들은 이에 대해 ‘동상 이몽’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대학별 서열화를 우려하는가 하면, 대학별 선호하는 고교가 드러나 오히려 특정 고교 우대 입시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수욱 동양대 입학처장은 “서울대부터 등수가 메겨질 것이다. 교육이 줄세우기가 아닌데 교육적으로도 맞지 않는 정책이다”면서 “신입생 채우기도 어려운 지방 대학들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하라는 얘기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정석 고려대 입학관리팀장은 “공개하라고 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고교간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공교육 정상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교과부가 대학에 공개하지 말라고 요구해 온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오현택 청주대 입학관리실장도 “고교간 학력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개를 하면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대학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지방대로서는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특정 대학이 선호하는 고교가 드러나면서 더이상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갑일 명지대 입학홍보처장은 “특정 대학이 어느 고교를 선호하는지 다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명문대들이 지금까지 일부 고교를 선호했던 것이 다 나타나게 되고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경 경상대 학생지원처장은 “이미 대학 서열이 정해져있고, 고교 서열도 나열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교육부는 명문대 낮은 합격률을 보인 고교를 지원해야하므로 긍정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어차피 고등학교들도 다 알고 있는 바인데 대학이라고 공개못할 바는 없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개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용수·신하영기자·이정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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