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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료는 총장후보 '0순위'
장차관 출신 등 최근 잇단 취임에 '기대와 우려'
최근 대학들이 장·차관 출신을 총장으로 선임하거나 총장후보자로 선출하는 경우가 부쩍 증가, 대학총장이 고위관료 출신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이는 고위관료 출신의 정치적 경력·인적 네트워크 등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총장의 정치력 또한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정치적 경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고위관료 출신들의 대학총장행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위관료 출신 총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고위관료 출신, 총장행 ‘붐’=포천중문의대는 신임 총장으로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임했다. 금오공대 신임 총장 선거에서 우형식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환산 득표수 가운데 63.55%를 얻어 금오공대 교수 후보들을 제치고 최다 득표했다.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역시 목포해양대 신임 총장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오명 건국대 총장(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이효계 숭실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오영교 동국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노준형 서울산업대 총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도 장·차관출신 총장들이다.

■고위관료 출신 선호 왜?=대학들이 고위관료 출신들을 총장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위관료 출신이 총장을 맡을 경우 학교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수 건국대  기획조정처장은 “건국대의 경우 오명 총장님이 외부 활동을 하면서 건국대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면서 “건국대라는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상당히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위관료 출신들은 인적 네트워크, 특히 정계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풍부한 정계 인적 네트워크는 고위관료 출신 총장이 기업 CEO 출신 총장이나 교수 출신 총장들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나 정책 입안 등에서 총장의 정치력 또한 요구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고위관료 출신 총장들은 자신의 정계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고위관료 출신의 경력이 대학 특성화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산대가 대표적이다. 영산대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부구욱 총장 취임 후 대학 특성화의 한 방향으로 법률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용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영산대가 로스쿨 추가 선정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윤관 전 대법원장이 영산대 명예총장으로, 양삼승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영산대 법무부총장으로 부임한 데에도 부 총장의 역할이 한몫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도 장·차관 출신 혹은 공단·공사 이사장이 CEO형 총장으로 가는 추세다. 고위 관료가 대학 총장으로 부임했을 때 대학 특성상 행정적으로 루즈한 부분이 타이트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위관료 출신이 대학총장으로 오게 되면 학교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부정적 시각도 존재=그러나 고위관료 출신 총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고위관료 출신이란 특성상 대학 총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고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대학 교수협의회장은 “고위관료 출신이 대학총장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그 이유는 고위관료의 특징 때문”이라면서 “장·차관 출신은 줄서기를 잘하고 승진과 출세를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어서 대학이란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아이디어는 강한 반대가 따르게 마련인데 그럼 출세 길이 막히기 때문에 고위관료 출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절대 내놓지 않는다”며 “무사안일주의가 몸에 배어 있는 고위관료 출신들은 현상 유지만을 바란다. 고위관료의 리더십은 대학총장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정성민·이정혁 인턴기자 bestjsm·blinddance@unn.net>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9-02-20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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