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시즌을 맞아 전국의 전문대학에서 졸업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색 졸업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남다른 출발을 한 덕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이들은 졸업과 함께 주위에 훈훈한 감동과 교훈을 안겼다.
계명문화대학 졸업생 이창욱씨(27·생활음악과, 사진)는 뇌성마비 중증장애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역경을 딛고 졸업해 주위를 감동시켰다. 이씨는 집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대학을 휠체어로 오가며 결석 한 번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표창인 ‘2008 대한민국 인재상’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 ‘올해를 빛낸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했다. 계명문화대학은 이씨에게 계명문화대상을 수여하고, 동판액자에 얼굴과 공적 내용을 새겨 영구보존키로 했다.
한림성심대학에서는 지체장애 2급의 역경을 이겨내고 졸업한 이보라씨(22·사회복지과)가 화제다. 이씨는 몸이 불편해도 재학 중 춘천동원학교, 참사랑의 집, 광림노인전문요양원 등에서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 왔다. 이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인재상을 받았다. 이씨는 졸업식에서 “나처럼 장애를 가진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해 단기 주간 보호소를 운영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늦깎이 졸업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경남정보대학의 만학도 김병홍씨(75·사회복지과)는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성실하게 과제물을 제출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마쳤다. 김씨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춰 영어공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화여자대학 전통의상과를 졸업한 69세의 박양근씨는 손자·손녀뻘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씨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기에 용기를 갖고 시작했지만, 배움의 즐거움 못지않게 어려움도 많았다. 그렇지만 교수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학위를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배화여대 특별상을 수상했다.
계명문화대학 이숙희씨(62·유아교육학과)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도전, 1년 만에 4년제 일반대학과 같은 유아교육학사를 취득했다. 이씨는 지난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5년 만인 2002년 계명문화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해에 전공심화과정 개설 소식을 접하고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학구열을 불태운 졸업생들도 화제다. 우정사업본부 간동우체국에 근무하는 한림성심대 졸업생 이호진씨(44·정보통신네트워크과)는 평점 평균 4.5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씨는 재학 중 사무자동화산업기사·네트워크관리사·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학사과정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구에 위치한 ‘유천칡냉면’ 사장인 우화자씨(58·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는 식당경영과 학업 병행의 어려움 속에서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해 좋은 귀감이 됐다. 졸업과 함께 후배들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계명문화대학 졸업생 조남주씨(43·사회복지상담과)는 고교 3학년·초등 6학년 두 아이를 둔 엄마다. 재학 중 국가공인자격증인 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 자격증과 아동미술심리지도사 등 민간자격증 9개를 취득해 학위수여식에서 ‘자격증 최다취득 특별상’을 수상했다. 보육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다는 조씨는 “늦은 만큼 많은 준비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관련 자격증을 하나 둘 취득하다 보니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학은 형제가 같은 과를 졸업,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해 화제다. 이남국(27)·남협(25) 형제(사진)는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취업을 목표로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입학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동생은 지난해 1월 두산엔진에 합격하고, 형 또한 지난해 8월 대우조선에 합격해 근무 중이다. 형인 남국씨는 “동생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동생도 내 영향을 받아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김용선 인턴기자 gizoong·garnett82@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