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국제

목록
프린트 스크랩
경제한파 ‘명문대’도 예외없다
미 대학 기부금 5개월새 23%줄어 … 재정난·취업난 극심
예산 절감·취업지원금 지급 등 위기극복 방안 마련에 고심
세계 각 대학이 경제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를 불문하고 불어닥친 경제 한파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 대학도 재정확충·학생취업 등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많은 대학이 경제위기 탈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제한파로 세계적 명문대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일대는 기부금 적립액이 6개월 만에 약 9조원이나 줄었다.

■재정난·취업난 ‘최고조’ … 세계적 명문대들도 타격

세계 대학들이 경제 불황에 따라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재정난. 세계적 명문대들까지 재정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발전기금 급감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크다.

올해 1월 발표된 커먼펀드재단(Commonfund Institut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대학들이 받은 기부금은 5개월 전인 6월보다 평균 23%가량 줄었다. 재단은 보고서에서 “미국 대학에 대한 기금 기부가 이처럼 단기간 내 대폭 감소한 것은 지난 197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라며 “규모·역사와 상관없이 현재 모든 미국 대학은 기부금 급감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명문으로 손꼽히는 예일대·코넬대 등도 최근 기부금 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적립액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2월 예일대는 약 25%, 코넬대는 약 27%가량 줄었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세계 경제위기로 발전기금 적립액이 지난해 6월 약 229억 달러(한화 약 34조 5000억원)에서 12월 170억 달러(한화 약 25조 6000억원)로 대폭 감소했다”며 “예일대는 대학 운영비용의 44%를 기부금 수입에서 충당하고 있어 타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기숙사비를 미납한 학생들이 급증, 대학 측이 약 20만 파운드(한화 약 4억 3000만원)의 은행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대는 최근 학생들에게 기숙사 비를 강제 징수키로 결정했다.

존 처치 옥스퍼드대 경영예산팀장은 “미납된 기숙사비가 아직 문제가 될 만큼 크지는 않지만 경제위기에 따른 재정 악화가 예상돼 강제 징수를 결정했다”며 “기숙사비를 미납한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정난뿐 아니라 재학생·졸업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근 취업 외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영국은 미취업 대졸자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급증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맨체스터대(Manchester University)·버밍엄대(Birmingham University)·글래스고대(Glasgow University)·셰필드할람대(Sheffield Hallam University) 등 영국 대학의 석사과정 지원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팀 웨스트레이크 맨체스터대 학생지원처장은 “올해 석사과정 지원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영국·EU연합국가 출신 지원자는 14%, 이외 국가 출신 지원자는 34%가 증가하는 등 평균 20% 이상 지원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버밍엄대 석사과정 지원자 수 역시 지난해보다 평균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취업 대신 결혼을 선택하는 ‘취집족’ 여대생들이 급증했다. 특히 1·2학년 여대생들의 결혼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민정국은 <신경보>를 통해 “세계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겁을 먹은 여대생들이 아예 취업을 포기한 채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며 “주목할 점은 저학년 여대생들의 결혼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에만 지나치게 몰입, 전공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확충·취업대책 마련 ‘골머리'

이처럼 경제위기로 인한 재정난·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해결책 마련을 위한 세계 대학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재정난 해결을 위해 대다수 대학들이 ‘예산 절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일부 대학들은 ‘부서·학과 간 시설·장비 공동 이용’으로 엄청난 절약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는 최근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베이징 일부 대학들이 부서·학과 간 장비 공동 이용으로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이징과학기술대(Beijing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University)는 5억 위안(한화 약 1100억원) 가치의 학내 시설·장비를 공동 사용, 장비 구입비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예일대·코넬대 등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학내 건물 신축 계획을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재학생·졸업생에 대한 취업 지원 방안 마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더럼대(Durham University)는 올해 석사 졸업생 102명 전원에게 각각 2000파운드(한화 약 43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 박사과정 진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앤소니 포스터 더럼대 전 부총장은 “최근 영국 기업들의 석사학위자 고용률이 급감했다”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시간을 벌게 하고 학업·취업 역량 강화에까지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취업 지원도 적극적이다. <오스트랠리언>은 호주 정부가 올해 대학 복학생·미취업 대졸자들에게 각각 950달러(한화 약 140만원)씩의 취업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총 17억 달러(한화 약 2573억원)의 예산을 투자, 향후 5년 내 ‘청년취업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03-02 오전 8:5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