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숙사는 불편한 게 없었나요? 아침 식사는 어때요?”
전날 입학식에서 근엄한 모습으로 환영사를 하던 총장이 오늘은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복장으로 음료를 나눠주며 말을 건네자 학생들이 깜짝 놀란다.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신임총장이 지난 3일 기숙사 식당을 찾은 것. 신축한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이 처음으로 학생식당에서 아침을 먹는 날이다.
산뜻한 캐쥬얼 차림으로 이날 오전 7시 30분에 모습을 보인 이 총장은 아침식사를 하러 온 기숙사 입주 학생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손수 구입한 요구르트 250개를 나눠줬다. 이어 학생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지난 2일 입학식 이후 총장의 공식 업무를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 셈이다.
학생들은 이 총장과 식사를 하며 고충을 털어놨다. 부사관과 1학년 김능환 씨는 “총장님이라면 우리 대학에서 가장 높은 분인데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하게 되서 놀랐다. 부사관과 전용 독서실이 춥다고 했더니 즉석에서 고쳐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보육계열 1학년 전정례 씨는 “옷을 캐쥬얼하게 입으시니 어제보다 훨씬 젊어보이셔서 편했다”며 “아직은 대학을 잘 몰라 건의 드릴게 별로 없지만 계속 우리들에게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총장은 이날 기숙사 방문에 대해 이 총장은 “부모입장에서 제일 큰 걱정이 객지에 보낸 자식들의 먹고 자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 기숙사에 학생을 맡겨놓은 부모님의 심정으로 한번 나와 봤다”며 “총장이라고 앉아서 학생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대학의 가장 큰 고객은 학생과 학부모들이고,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대학을 책임진 총장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덕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