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들도 봄맞이로 들뜬 3월. 하지만 개강을 맞이한 대학 캠퍼스의 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연일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취업난의 온상지로 전락한 캠퍼스는 그늘진 한숨 탓에 웃음꽃이 만발한 모습은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 그러나 젊음의 열정이 오로지 살아있는 꽃 ‘동아리’.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양 갈래 뿌리를 따라 싱그러운 젊음의 향기에 취해 보자.
No.1 서울권 이색동아리 - 서울은 곧 대한민국 동아리의 수도
# 성균관대 광고동아리 'Be-Nay' - 프로수준의 '미래' Creative Geniuse
영상 미디어의 꽃 ‘광고’에 감명받아 모인 미래의 Creative Geniuse들이 여기, ‘Be-Nay’에 모였다.
무대에서 한 번 공연을 하려면 실제 공연시간 10배 이상의 시간과 땀이 요구된다. 학점과 스펙에 목마른 요즘 대학생들에게 무대 공연이란 먼 얘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지금 무대 위에서 젊음을 맘껏 뽐내는 그들이 있다. 서울산업대 공연동아리 ‘Lighters’가 그 주인공이다.
# 동국대 순수미술동아리 ‘그리고…그림’ - 열정으로 스케치하고 젊음으로 채색하는 캔버스!
태양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를 "보이는 것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지난 1987년 ‘보이는 것에 빠져 있는 동국인’이 모여 만든 동아리가 ‘그리고…그림’이다. 매년 한 차례씩 소품전과 정기전시회, 매주 세미나 진행, 미술전시회를 관람한다.
이 중 가장 비중 있는 행사는 매년 2학기에 열리는 정기전시회다. ‘그리고…그림’ 한창훈 회장(건축 2)은 “전시회 당일까지 밤을 새워 그린 그림을 갤러리에 옮겨 걸고 조명을 맞춰 보는 일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이 된다”고 말한다.
한 회장은 “서로 다른 전공과 성격의 학생들이 모여 자기 전공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동아리의 매력을 꼽는다.
No.2 부산권 이색동아리 - 젊음은 갈매기도 춤추게 한다
# 경성대 사진예술연구회 ‘A.P.S.’ - 열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예술'을 담는다

경성대 ‘A.P.S.(Art Photography Study)’는 올해로 결성 31년째에 접어든 사진 동아리다.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으로 영역을 넓힌 ‘A.P.S.’는 30여 명의 회원이 격주로 부산시내를 누비며 삶과 예술을 사진에 담아내고 있다.
봄에는 동아리 회원 전원이 참가하는 ‘전체전’, 가을에는 신입 기수들이 꾸미는 ‘기전’을 열어 전·현직 동아리 회원을 비롯해 학내 구성원 및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지원 회장(유아교육 2)은 “암실에서 지독한 약 냄새를 맡은 뒤 현상된 사진을 볼 때마다 큰 쾌감을 느낀다”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동아리의 자랑거리로 꼽았다.
# 동아대 여행동아리 ‘동아대 유스호스텔’ - 떠나자, 새로운 세상을 찾아서…
동아대 학생회관 6층에 위치한 ‘유스호스텔(Youth Hostel)’은 간소한 여행을 통해 다방면의 소양을 익히고 인간관계를 넓히는 데 활동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유스호스텔연맹 선정 우수동아리로 선정된 '유스호스텔'은 배장한 회장(토목공학 2)을 주축으로 1박 2일의 단기여행부터 13박 14일에 이르는 장기여행까지 다양한 여행을 준비 중이다.
배장한 회장은 “힘들고 고된 여정 속에서 젊음이란 이름으로 건져 올리는 값진 경험은 유스호스텔 회원만의 특권”이라고 밝힌다.
# 부산대 흑인음악동아리 ‘라이머니’ - 힙生힙死, 힙합마니아들이 뭉쳤다
‘라이머니(RHYMONY)’는 랩과 R&B, SOUL 등 힙합음악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뜻을 같이한 부산대 유일의 흑인음악동아리다. 지난 2000년 창단된 ‘라이머니’는 매년 20여 명의 회원이 정기 길거리 공연과 교내·외 행사 등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학교측의 지원금은 1년에 20만원이 고작. 좁은 동아리방 그리고 앰프, 마이크 몇 개가 ‘라이머니’의 유일한 재산이다. 하지만 ‘라이머니’의 열정을 달구는 최고의 동력은 바로 ‘젊음’이다. 이선우 회장(무역국제 2)은 “대학시절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추억을 만들기 가장 좋은 때”라며 주저 없는 선택을 당부한다.
서울을 출발한 청춘열차는 칙칙폭폭 희망을 뿜으며 마침내 부산에 당도했다. 젊음의 다리와 열정의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펼쳐진 동아리의 풍경은 캠퍼스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캠퍼스의 꽃, 동아리. 그들은 오늘도 캠퍼스를 누비며 함께 꿈을 나눌 누군가를 찾고 있다.
<임수지 학생기자=성균관대·장기영 학생기자=동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