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뒤 20여년 만에 가족들과 만난 한 미국인이 가족들과 대화하기 위해 대학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다.
10일 영남대에 따르면, 미국인 에밀리 카셀(Emily Cashell·24)씨는 지난 9일 1년 과정의 영남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다.
에밀리는 생후 3개월이던 지난 1985년 고향인 거제도를 떠나 미국으로 입양돼 24년 간 미국인으로 살아왔다.
그녀는 2006년 5월 대학 졸업 직후, 생모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온 지 1년여 만에 생모는 물론, 형제 자매와 상봉했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탓에 20여 년 동안 품고 있던 부모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의 가족들에게 전하지 못했다.
언어의 장벽으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20여년 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장벽도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생모가 자신을 입양시킬 수 밖에 없던 사연 등 생모와 깊이있는 대화를 위해 한국어를 정식으로 배우기로 결심했다.
에밀리는 "만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말이 통하지 않아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면서 "말이 통하고 마음을 나누게 되면 엄마와 언니 오빠들을 진짜 내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는 이와 함께 해외입양기관에서 전문통역사로 취직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돕고싶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번 학기 영남대 한국어학당에는 총 55명의 외국인이 입학했으며, 1년 동안 매일 4시간씩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