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문교육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가 오히려 교양교육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화여대는 2009학년도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교양교육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정립했다. 아울러 영어와 제2외국어 등 ‘기초’ 교양과목과 별도로 학제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교양과목을 확대∙재편성했다.
이화여대가 제시한 교양교육은 “인간∙사회∙역사∙자연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삶의 의미와 방향을 비판적이고 건설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자 “대학교육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지성과 사회 지도자로서의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다.
이러한 관점 위에서 이화여대는 교양교육 목표에 따라 △사고와 소통 △인간의 이해 △사회의 이해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과학 △예술의 이해 △세계의 이해 등 7개 핵심 영역을 설정하고, 영역별로 15개 안팎의 과목을 개설했다.
특히 기존의 인문(인간의 이해)∙사회(사회의 이해)∙자연(자연과 과학)∙예술(예술의 이해) 분야에 더해, 논리적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 강화(사고와 소통)∙역사의식과 문화적 소양 함양(역사와 문화)∙국제화 시대에 요구되는 다문화적 소양의 강화(세계의 이해)를 강조한 것이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황규호 이화여대 교무처장은 이번 교양교육 개편에 대해 “전문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교육과 교양교육의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황 처장은 “이 시대의 위기는 인간성이 결여된 기술, 책임의식∙윤리의식이 없는 인간들에 의해 유발된 경우가 많다”며 “전문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춘 성숙한 인간으로 키워내는 것도 대학교육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황 처장이 “교양교육 강조는 이화여대의 계속된 전통”이라고 강조하듯, 이화여대의 교양교육 강화는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에도 ‘총장과 함께 하는 역사문화체험’, ‘석좌교수의 이화문향(梨花文香) 강좌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별 평가에서는 ‘교양교육’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교양과목 개발에도 많은 힘을 쏟는다. 이화여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정보와 환경의 수리적 이해’,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글로벌리제이션과 한국의 선택’ 등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안목과 자율적인 판단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과목들을 마련했다. 황 처장은 “어려워 보이는 일부 과목은 수강생이 적어 안타깝다”면서도 “인간의 기본 소양을 함양시키는 진정한 교양교육은 보다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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