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대학 러쉬는 계속되고 있다. 기업은 우수 인재를 공급하는 대학을 지원하면서 우수 인재를 뽑아간다. LG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대학의 우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우수 인재 선점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 우수인재라면 재학생 때부터 비료를 줘라 = LG는 대학의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우선 채용하는 ‘우수인재 선(先) 확보 프로그램’을 2004년부터 운영하면서 대학과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업적인 특성과 전공의 연관성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이공계열 우수 인재를 놓고 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학과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프로그램은 ‘맞춤형 학과’와 ‘2C산학장학생’으로 구성된 ‘Biz.(비즈니스)’부문과 ‘주문형 석사’와 ‘R&D산학장학생’으로 이뤄진 ‘R&D(연구계발)’ 부문으로 나눠 시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 변화에 따른 현장형 공학 실무인력 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한편, 이공계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해 장학금을 준 뒤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홍익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은 물론 경북대와 부산대 등 매년 7~8개 대학의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 있다. 분야별 약 30명씩 매년 120명 정도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약 80% 정도는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내고있다.
LG화학 인사팀 관계자는 “회사는 우수 인재를 선점할 수 있고, 대학도 재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므로 서로 ‘윈-윈’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특히 기업 입장에서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선정 대학과 전공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세계 경제 위기 여파에 따른 ‘잡 쉐어링’ 운동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인턴’ 채용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LG 홍보실 관계자는 “프로그램 초기에는 전지 분야 엔지니어 입사할 친구들을 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인재확보가 쉽지 않은 전기전자/기계/물리학 등에 집중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개발한다는 차원이며, 좀 더 많은 대학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취지다. 새로운 사업분야가 뜨면 해당 전공자들에게도 혜택이 즉각 부여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커리큘럼과 강사진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해당 전공 분야 중 LG화학이 필요로하는 교과목과 노기호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임직원이 강사로 나서는 1~2개 교과목을 필수 이수해야 채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LG텔레콤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회사와 지원자가 상호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회사는 지원자를 검증하고, 지원자는 회사 조직에 빠르게 적용토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5월 경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인턴사원을 선발해, 약 45일간에 걸쳐 각 사업현장에 배치되어 업무 수행능력 및 조직적응력을 평가 받는 등 입사지원자와 회사간 상호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인턴 기간 중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는지,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인지에 대해 검증하는 기간을 거친다”면서 “이 기간을 거친 인턴은 임원 면접을 통해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 대학 연구 개발 활성화에도 일조 = LG전자의 경우 우수인재확보와 대학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사업본부별로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생산하는 DA사업본부는 지난해 포스텍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5년간 우수인력양성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우수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 정우식 차장은 “이번 산학협력 MOU는 특히 영남권인 창원에 위치한 DA사업본부가 같은 지역에 있는 포스텍과 협력해 지역 최고 인재를 육성한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의 경우 ‘LG전자 디스플레이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회를 맞은 이 행사는 기존의 공학위주 공모전과 차별화해 상품기획과 마케팅, 산업디자인을 포함한 전 분야에 대한 통합 실력을 평가한다는 의미가 크다.
HE사업본부 관계자는 “학생들 스스로 가상의 기업을 만들어 TV나 모니터 등 각종 디스플레이 제품을 기획부터 설계, 제작 과정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계공학부와 산업경영학과, 공예디자인과 재학생이 힘을 합친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DM 기구개발실은 지난해 고려대 기계공학부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고려대 교수진과 산학 장학생 그리고 기업 관계자가 함께 ‘커스터머 인사이트(Customer insight)’ 발굴에 나선 것이 의미가 크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소음절감 장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BD300제품에 적용됐고 DS사업부에서 사업화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고객 편의를 생각한 ‘리모콘 개발 아이디어’와 ‘열전달 향상기술’은 현재 특허 등록이 진행 중이다.
■ LG화학 올해 ‘인턴’채용 확대...LG형 인재는
LG그룹은 올해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확대해 인턴 모집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 인턴제는 일정기간 동안 근무 후,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입사하도록 하는 제도. LG에 적합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정규 채용 프로세스의 활용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LG화학이 제시하는 인재상은 ▲기본에 충실한 사람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 ▲세계 최고가 목표인 사람 등이다.
허성환 LG화학 인사팀장은 “인성과 태도 측면은 기본적인 평가 잣대이고, 기술 금융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순응하면서 능동 대처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프로 정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지식과 기술은 물론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때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문제해결 능력, 사회 일원으로서의 품성, 기본 예절이나 에티켓 등도 중요하다. 허 팀장은 “요즘 신입사원들은 지식과 역량은 전보다 뛰어나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어려운 환경보다 좀 더 편한 직장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에서도 각 전공분야별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필요한 품성 함양과 기본 예절 에티켓 등 인성교육도 이뤄졌으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