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셰어링’이 대안이다
전문성, 창의성 살릴 청년실업 해결책
‘워크셰어링(work sharing, 일감 나누기)’이 청년실업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IT사회로 전환되면서 직업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으며, 일자리를 나누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부터다.
워크셰어링은 정부·공공기관·기업의 한정된 기존 일자리를 나누어 구직자에게 제공하는 ‘잡셰어링(job sharing, 일자리 나누기)’과 달리 계속해서 늘어나는 일감을 적재적소에 나누는 게 주된 내용이다.
세분화·전문화되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부족하고 일감은 많아지는 IT사회의 현실을 인식, 일자리를 나눌 게 아니라 일감을 나눠 전체적으로 전문화된 일손을 늘려나가는 일이 청년실업 문제의 실타래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는 계속해서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성과급 등을 삭감하면서까지 진행되는 잡셰어링은 산업사회에서나 가능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잡셰어링이 2~3년 뒤에는 또 다른 구조조정과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타임>지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초과수당, 각종 보험료의 절감과 각각의 태스크(Task)에 가장 적합한 인재들을 시기적절하게 고용, 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용계약으로 유지되는 전통적인 노동사회가 붕괴하고 바야흐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리에이전트는 일시적 고용자·아르바이터를 뜻하는 ‘프리터(Freeter)’와는 개념이 명백히 다르다. 단순한 업무가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재능을 살려 제몫을 받는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라 ‘우선 취직하고 보자’는 대학생들이 퇴직해 또 다시 백수가 되는 상황에서 청년실업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워크셰어링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내놓는 게 아니라 양질의 일감을 제공해 부담을 덜고,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일감을 얻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고 경력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비용을 줄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잡셰어링은 나중에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년실업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미래를 내다보고 경기침체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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