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면접관이 ‘두근두근’이라는 단어의 뜻을 질문하면 뭐라고 답할 것 같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매우 놀라거나 불안해 가슴이 자꾸 뛰는 모양’, 즉 사전적 의미를 말하곤 해요. 그런데 혹시 두근두근을 ‘기회가 왔다는 신호’라고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대학생 특유의 말랑말랑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김태원(28) 구글코리아 회계팀 대리는 지난 11일 열린 서울시립대 특강에서 대학생들이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00학번 출신인 김씨는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 저자로 유명하다. 김씨는 대학 재학시절 기발한 아이디어로 수십여 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졸업 후에는 세계적 기업 구글에 입사해 많은 대학생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씨는 “창의적 사고란 남과 다르게, 그러나 논리적이고 똑소리나게 생각하는 능력”이라며 “차별성·논리성을 동시에 갖춰야 훌륭하고 뛰어난 사고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직된 사고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발상을 조금만 전환하면 누구나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군 제대 후 세상·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김씨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각종 공모전·인턴십에 뛰어들었다. 특히 공모전의 매력에 빠져 고학년 시절을 보냈다.
“복학 후 무작정 공모전 동아리방에 가 봤어요. 그런데 동아리방에 전기담요와 휴대용 가스렌지가 있는 거예요. 무척 놀랐죠.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2~3주 동안 집에도 가지 않고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공모전에 뛰어들었죠. 나중에 공모전의 매력을 알고 나니 동아리 학우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김씨는 남들은 자신을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엄친아’라고 부르지만 실패도 많이 했다며 빙긋이 웃었다. 그는 “실패는 도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귀한 특권”이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해야 한다. 실패가 성공의 발판이 돼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훌륭한 실패에는 상을, 평범한 성공에는 벌을 주는 것’이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미래 방향도 제시했다. 김씨는 “친구 중에도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며 “남들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새롭고 가슴 떨리는 무대에 섰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절대 좌절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이 쓰러질 때 비로소 얼굴을 내미는 것이 희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스펙 지상주의’에 빠진 대학생들에게 “분명한 방향 없는 경력은 무의미하다”는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지금 대학생들은 ‘역량경쟁’이 아닌 ‘스펙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스피드를 내고 있지요. 그렇지만 분명한 방향 없이 그저 남들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습니다.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확하고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대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