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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기 전남대 교수, 토론 통해 학생들이 수업 주도

“교수가 학생들에게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해 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교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학습 촉매’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어야 해요. 학생들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토록 교수가 이끌어 줘야 합니다.”

홍덕기(55)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교육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전남대에 부임한 이래 교수법에 관한 집필 활동과 특강을 꾸준히 진행해 온 덕이다. 늘 보다 효과적인 강의 진행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홍 교수의 수업이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따라 홍 교수는 지난 2000·2006년 각각 전남대 본부·경영대로부터 ‘교육우수교수’로 선정됐다.

홍 교수는 “강의 중 말을 적게 할수록 훌륭한 교수”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강의를 진행토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창의성·학습능력 배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교수는 수업 중 수강생 전원이 발표와 토론을 하도록 지도한다. 팀 과제라도 개개인이 발표·토론토록 하고 평가도 팀·개인별로 각각 진행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구두 및 서면 피드백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혼자서 학습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만 강의해요. 큰 틀만 잡아 주고 나머지 부분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의 창의력·집중력이 향상돼 보다 큰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홍 교수는 매 학기 ‘논술형 과제’를 요구해 학생들은 논문 작성법에 따른 에세이를 학기당 4회 제출해야 한다. 특히 홍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전공 강의 ‘경제학설사’는 아예 논술 중심 강의로 진행된다. 홍 교수는 “전공 강의에서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면 학생들이 전공지식을 쌓으면서 동시에 비판적 사고능력까지 기를 수 있다”며 “지난해 학교에서 실시한 ‘우수보고서 공모전’에서 ‘경제학설사’ 수강생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한 모든 리포트에 상세한 피드백을 제공,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실시하고 있다.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는 교수 주도 교육, 강의중심 교육, 암기력 테스트 교육, 면대 면(face to face)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육 방식이 절실했지요. 이에 따라 현재 모든 강의를 학생 주도 방식으로 바꿔 발표·토론·논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서의 가상 강의도 겸하고 있습니다.”

홍 교수는 “학생들에게 늘 ‘정답을 말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교수로서의 가장 큰 보람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교수들이 연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강의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학생들의 기억 속에서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을 뛰어난 강의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털어놨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평생토록 잊지 못할 소통의 열기와 지적 경이감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리처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같은 매혹적인 강의를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홍 교수는 지난 1985년 전남대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경제사상사’·‘경제학설사’·‘영화로 보는 세계경제사’ 등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전남대 경제학부장·교육우수교수 선정위원을 맡고 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3-16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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