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그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에 불과해요. 그 문을 열어야 하는 사람은 학생들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문을
열 용기를 갖게 하는게 바로 교수의 역할이죠.”
스캇 샌더스(37) 인제대 외국어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대학이 수여하는 ‘2008 베스트티칭 어워드’를 받았다. 이 상은 지난 5년간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와 교수의 강의 계획서를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인문학 분야에서 이 상을 받은 외국인 교수는 스캇 교수가 처음이다.
스캇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에 대해 “학생들이 영어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특히 선생님 보다는 가이드가 될 필요가 있어요. 학생들은 편안하다고 느낄 때 자신감도 생기고 더 배우려고 합니다. 교수는 단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방향을 제시할 뿐이죠.”
이런 측면에서 스캇 교수는 ‘좋은 강의는 학생들이 교수를 덜 필요로 하는 강의’라는 색다른 교육 철학을 제시했다. 교수가 열정적으로 가르치되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스캇 교수는 “이 세상에 완벽한 선생은 없어요. 학생들이 왜 제 강의실에 있는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좀더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스캇 교수는 이번 학기에 ‘영화를 통한 문화의 이해’라는 과목을 신설했다. 그는 “외화 대부분이 영어로 제작되는 만큼 영화와 영어를 접목한다면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영어도 마찬가지.
“노력한 만큼만 좋은 결과가 나오죠. 매일 새 단어를 외우고 문장도 만들어보고 외국인과 대화해 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스캇 교수는 “1학년 때 한 마디도 못하던 한 여학생이 몇 년 뒤 교내 영어회화 콘테스트를 휩쓴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누구든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쓰기’도 중요하다는게 스캇 교수의 생각. 그는 “한국 학생들이 특히 ‘Speech(말하기)’에 취약하다”면서 “외국인과 만났을 때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만들어보고 응용해보는 훈련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9년 동안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스캇 교수는 외국인으로서 훌륭한 영어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두가지 언어의 구조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캇 교수는 “한국어와 영어가 가진 언어 구조 차이를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때 어려워하는 부분을 알고 이를 강의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캇 교수는 캐나다 모니토바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2000년부터 인제대에서 9년째 강의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