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책이 나왔다. 공간에 말을 걸어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고, 영화와 건축을 연결하고 이를 분석했다. 공간과 대화를 나누는 일 자체도 특이하거니와 대화 방법은 기발하기까지 하다.
저자는 지난 3년 동안 공간모형 제작에 몰두했다. 3mm 포맥스 재질로 만든 평면공간에 특수조명을 설치하고, 인물 모형을 배치해 총 15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세계의 유명 건축에서 700가지 사례, 영화에서 400장면, 그림에서 30점 정도를 선택했다. 그리고 각 공간유형에 맞는 사례를 건축과 그림·영화에서 찾아내 연결시켰다.
이렇게 총 800장 분량의 사진과 그림을 실었다. 여기에 가해진 날카로운 분석은 물리적인 공간을 어느 순간 심리적인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1장에서는 수직·수평·경사면과의 대화를, 2장에서는 기둥과 벽을 놓고 대화를 시도한다. 3장에서는 수평방향 곡면을, 4장에서는 보이드를 마주한다. 5장에서는 수직방향 곡면을 통해 존재의 깊이를 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