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12년을 살았지만 한글 쓰기와 한국어 발음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쓰기와 읽기 공부를 반복할 수 있어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 홈페이지(
http://ecamp.kdu.edu/, 사진)’에 3만 1번째로 가입한 도다 도모코씨의 말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한국인 남편과 농사일을 하고 있는 도모코씨는 고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개로 캠페인을 알게 됐다.
■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강의 인기
국내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정착을 돕기 위해 시작된 한국디지털대(www.kdu.edu, 총장 김중순)의 무료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이 이달 가입 회원 수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07년 2월부터 시작,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염철현 한국디지털대 평생교육학과 교수<사진>는 “이 정도로 교육에 대한 굶주림이 있었는지 몰랐다. 캠페인 초기에는 2000명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가 3만 회원을 돌파하게 만든 것 같다”며 “여성 결혼이민자뿐만 아니라 남편도 함께 교육받아서 쌍방향 의사소통 후 남편이 변한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에도 다문화가정 강의가 개설돼 있지만 한국디지털대의 캠페인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온라인 강의라는 장점 때문이다. 염 교수는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방에 있음을 감안할 때 온라인 강의야말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이라도 컴퓨터만 있으면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7개국 언어 서비스, 남편·자녀 위한 강의도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다문화가정에 가장 시급한 것이 언어문제임을 눈여겨본 것.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 강의는 7개국 언어로 개발돼 결혼이민자가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남편·자녀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각 강의는 강사의 음성 설명과 자막으로 내용을 볼 수 있고, 마우스를 움직여 한글 단어쓰기를 연습하거나 본인 목소리를 녹음한 뒤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정 등이 포함돼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종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www.keris.or.kr, 원장 곽덕훈)과 온라인 교육콘텐츠 교환 협약을 체결해 결혼이민자 자녀들이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초등 4학년부터 고등 1학년까지 총 148종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한국문화 온라인 강의를 별도 개설해 결혼이민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화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배우자와 부모 등이 사돈댁 언어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베트남어와 문화 1·2’를 이미 개설했고, 올해 안에 ‘필리핀어와 문화’ 강의도 개설할 계획이다.
향후 벽지국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강좌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기본 교육과정을 수료한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는 아동 영어교육 등 직업 전문화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기중·이정혁 기자 gizoong·blinddance@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