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이 새로운 형식의 입학시험을 마련했다. 기존 시험이 지원자의 가능성·잠재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UC버클리대는 로스쿨 신입생 선발 시 반영하고 있는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보다 효과적인 시험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LSAT는 미국 로스쿨입학회에서 주관·실시하는 시험이다. 대다수 문항이 수험생들의 법학 지식을 묻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UC버클리대는 물론 대다수 대학이 로스쿨 입학전형에서 LSAT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새 입학시험 마련을 제안한 마조리 쉴츠 전 UC버클리대 법대 교수는 “법학 지식만을 묻는 LSA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지원자들의 표면적 실력뿐”이라며 “LSAT로 학생들의 잠재력·가능성 등을 가늠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최근 UC버클리대 로스쿨은 현직 판사·법대 교수·법학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법조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에 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새로운 입학시험을 마련했다. 새 시험은 법학 지식뿐 아니라, 지원자들의 성격·작문실력·스트레스 조절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26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UC버클리대 로스쿨의 새로운 입학시험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반 잰트 노스웨스턴로스쿨 학장은 “UC버클리대 로스쿨의 새 시험은 LSAT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밝혔다. 또 존 가베이 보스턴대 총장은 “장래성 있는 법조인을 가려내는 데 UC버클리의 시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로스쿨입학회는 LSAT에 대한 UC버클리대의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웬디 미국 로스쿨입학회 공식 대변인은 “LSAT 점수가 높은 학생이 좋은 법조인이 될 가능성도 높은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지원자의 잠재력이나 미래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