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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공동기획] 약대 실무교육 경쟁력 갖추기 분주
덕성여대·경성대, 해외대학·대형병원과 협력 구축
6년제 약대 표준교육안, 임상·실무교육 대폭 강화
하-‘약대 6년제’ 전공·실무교육 강화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라 임상·실무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한국약학대학협의회 차원에서 실무교육에 대한 ‘메뉴얼’을 연구중이지만, 대학 차원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임상약학(Clinical Pharmacy)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약대 6년제 개편을 염두에 두고, 선진화된 실습교육 체계를 배우기 위해서다. 정춘식 덕성여대 약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학생 견학으로 임상·실무실습 교육이 선진화된 USC와의 교류를 시작했다”며 “약대 6년제 전환으로 미국과 학제가 같아지게 되기 때문에 향후 교수·학생 교류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USC는 임상약학 쪽이 특화된 미국 서부지역에서도 체계적인 임상·실습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우 제약회사가 많은 동부지역은 산업약학에, 약국이 많은 동부지역은 임상약학이 발달돼 있다. 정춘식 교수는 “약대 6년제 전환의 취지가 바로 환자에 대한 약사의 복약지도를 질적으로 높이자는 것”이라며 “USC와의 교류를 강화하면 임상에 특화된 실무실습 교육체계를 앞서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이 외에도 약국·병원·제약회사·국가기관·연구소에 대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임상약학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실무교육에 대한 메뉴얼을 만들고, 이를 담당할 교육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2011년 약대 신입생이 입학해 이들이 4학년으로 올라가면, 1년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임상약학대학원은 바로 이들의 실습 교육을 담당할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대들이 6년제 개편에 따른 임상·실습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시점은 2014년이다. 2011년 첫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이 4학년에 올라갈 때까진 실무실습 교육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직 5년의 준비기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이를 대비하는 대학은 또 있다. 경성대는 2년 전부터 인근 대형병원과 실습교육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왔다. 자체적으로 부속병원이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다. 문경호 경성대 약대학장은 “2년 전부터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백병원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7년부터 학생 실습교육을 보내고 있다”며 “첫해는 학점 없이 시범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부터는 실습교육을 의무화하고 학점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대 6년제가 실시됨에 따라 약대 입시만큼 약학교육의 틀도 바뀐다. 기존에는 약대 졸업 후 사회에 나가 실무를 배워야 했지만, 6년제 과정에선 학교에서 실무실습교육을 마치게 된다.

정규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약대 6년제 표준교육과정 연구’에 따르면, 6년제 교과과정은 기존 4년제 교과과정보다 실무실습과 약학실습, 임상약학이 대폭 강화된다. 기존 4년제 보다 기초교양 12학점, 전공 27학점, 실무실습 30학점 등 총 69학점이 추가돼 총 229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약대 6년제 표준교육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약사직무 수행을 위한 필수지식을 교육하는 전공교육과정이다. 둘째는 약사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과 태도를 다루는 실무실습 교육과정이다. 1~2학년 과정은 지식중점 교육을, 3~4학년 과정은 기술·태도 중점교육이 접목돼 실무능력을 갖추도록 구성했다.

전공교육과정은 △생명약학(생명의약) △산업약학(의약개발 및 생산) △약물과학 △임상약학(약물치료) △보건사회약학(보건 및 의약품행정) 등 5개 영역을 교육한다. 학생들은 전공교육과정만 총 16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생명약학 400시간(25%)과 산업약학 350시간(22%), 약물과학 290시간(18%), 임상약학 335시간(21%), 보건사회약학 225시간(14%) 등이다.

정규혁 교수는 “6년제 표준교육과정에서는 10개월 과정의 실무실습교육을 마련해 학교에서 이론교육과 실무실습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약학대학협의회장인 서영거 서울대 약대학장은 “약대 6년제 개편은 임상교육과 실무실습교육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의 임상약사와 산업약사, 공직약사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약대들은 표준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각 대학마다 특성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과 약국에서 임상을 담당하든, 산업약사로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이나 품질관리를 담당하든 약대 6년제의 교육과정은 이를 전문화하는 쪽으로 개편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약학대학협의회 차원에선 ‘실무교육 메뉴얼’에 관한 연구가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연구과제명은 ‘약대 2+4교육과정의 실행단계 시범운영 연구’다. ‘약대 6년제 표준교육과정’에 이어 이번 연구에도 관여하고 있는 정규혁 교수는 “약대 실무실습 교육은 대학이 주관하지만 교육은 외부에서 이뤄지는 익스턴십(Externship) 형태”라며 “이를 위한 교육안을 만들어 어떤 약사실무지도자(Pre-Ceptor)가 오더라도 교육내용이 달라지지 않는 표준화된 교육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대 선수과목 논란  ‘팽팽’

“최소한의 선행학습 필요” vs “PEET로 검증가능”

약대 6년제 개편에 따른 첫 신입생 선발은 2011년에 이뤄진다. 다른 학부에 입학한 학생도 대학 2년 과정을 이수하면 입문자격시험을 통해 약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각 대학이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대학마다 요구수준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서울대는 수학 1개 과목 3학점만을 요구해 최소기준을 채택하고 있지만 영남대는 5개 과목 24학점을 요구한다. 이어 강원대가 5개 과목 17학점, 대구가톨릭대 4개 과목 16학점, 경희대 4개 과목 12학점, 덕성여대 3개 과목 15학점, 성균관대·조선대·이화여대·충남대는 각각 3개 과목 9학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몇 개의 선수과목이 적당하냐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교차한다. 제대로 된 약학교육을 위해선 충분한 선행학습이 이뤄진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과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으로 이를 검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선다.

수학·일반화학·유기화학·일반생물학·일반물리학 5개 과목 17학점을 선수과목으로 요구한 강원대 권용수 약대학장은 “지난해 발표된 약대 입학 및 입문자격에 관한 연구에선 적어도 5개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많은 대학들이 선수과목 수를 줄여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선수과목이 줄어들면 인문·사회계열이나 공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이 때문에 선수과목을 줄인 대학에 대해선 학생모집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방대 약대 학장은 “최소 5개 과목이 필요하단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학들이 선수과목을 줄인 것은 학생 모집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학·생물·화학·물리 4개 과목 12학점 이상을 제시한 경희대 정서영 약대학장도 “4개 과목은 기본에 해당 한다”며 “이를 이수하지 않으면 문법도 모르고 글을 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적은 선수과목을 요구한 대학들은 PEET를 통해 언어·생물·화학·유기화학 등을 검증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학·화학·생물학·물리학 중 3과목 이상만을 요구한 이화여대 박혜영 약대학장은 “PEET시험 과목에 포함된 과목들은 선수과목으로 요구하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개 과목만을 요구한 조선대 우은란 약대 학장도 “PEET 시험에 대부분의 과목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차원에서 선수과목을 적게 뒀다”고 설명했다.

선수과목을 너무 적게 둘 경우의 부작용도 지적된다. 한 약대 교수는 “수학만을 선수과목으로 둘 경우 인문계 학생이 수학 한과목만을 이수하고, PEET 준비는 사교육기관에 의존해 입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서영거 서울대 약대 학장은 “너무 많은 선수과목을 제시하면 지원자의 전공계열을 제한하거나 잠재력 있는 학생의 지원을 막을 수 있다”며 “심층면접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한 학생들은 선발과정에서 걸려내겠다”고 말했다.

대학들 모교출신 특별전형 실시
지역서 일할 약사 양성 위해...향후 논란여부 주목

새로운 약대 입시에선 자교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이 논란거리로 부각될 수 있다. 현재 많은 약대들이 모집정원의 10~20% 정도를 자교 출신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방 사립대들은 지역에서 활동할 약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특별전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성대는 모집정원 40명 중 10%내의 인원을 자교출신으로 뽑는 안을 마련했고, 대구가톨릭대도 정원 50명 중 특별전형으로 모교출신 20%(10명)·지역출신 10%(5명)을 뽑을 예정이다. 원광대도 10~20%를 자교출신으로 선발할 예정이고, 전남대도 모집정원 60명 중 20명 정도를 자교출신으로 뽑는 방안을 마련했다. 조선대도 모집인원 75명 중 16명 정도는 지역·자교출신에게 할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지역인재 양성을 내세워 전형요강에 ‘지역출신 할당’ 명시를 추진하다 위헌 소지를 우려해 명문화하지 못했듯, 약대 특별전형 또한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약대 입학전형을 공식화하는 시점에 가야 특별전형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검토를 통해 자제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대 교수(헌법학)는 "선발인원의 일정비율이라도 지원자격을 특정지역으로만 한정 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특정지역이나 특정 학교출신의 학생만 이익을 보기 때문에 정당화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3-27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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