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거대 신문사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한다. 기본 모델로 미국을 내세워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미국의 신방겸영은 과연 적절한가.
지난 1996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한 언론사가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운영할 수 없도록 규제해 왔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통신법을 제정해 이를 풀어줬고, 결국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신문·TV·라디오를 비롯해 모든 미디어를 장악했다.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맞춰 언론을 왜곡하면서 국민들의 알 권리는 그늘에 가려지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미 언론학계와 저널리즘 분야의 가장 통찰력 있는 미디어 비평가인 벤 바그디키언의 <미디어 모노폴리>는 미국의 미디어업계의 독점상황과 여론왜곡 실태를 해부한다.
5대 미디어 기업이 겉보기엔 자율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기반으로 뭉쳐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1983년 초판본에 뉴미디어인 인터넷 파트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