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교육정책

목록
프린트 스크랩
앞에선 ‘자율’ 뒤로는 ‘관치’
청와대·교과부, 경기대·세종대 총장선출 개입 논란
교육계 “자율화 기조와 배치...대학발전 도움 안돼”
청와대가 세종대 신임 총장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경기대 총장 선출개입에 이은 의혹이라 현 정부가 ‘대학 자율’을 내세우면서도 뒤로는 사립대 총장 인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청와대 김정기 교육비서관이 주명건 세종대 전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후임총장으로 김영래 아주대 교수를 거론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사립대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인물이다.

현재 청와대나 주명건 전 이사장측에선 이를 부정하고 있다.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세종대 차기 총장 문제에 대해선 어떤 압력도 없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3일 “세종대는 그동안 학내 분규와 관련, 교육부는 물론 청와대로도 많은 민원이 접수됐던 대학”이라며 “이와 관련 김정기 교육비서관이 3월 중순 세종대 전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 청와대 등 정부에 접수된 세종대 관련 민원 내용을 전했을 뿐 특정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하라고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도 경기대 총장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태일 경기대 총장이 교과부 관계자로부터 연임 포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경기대 7대 총장에 이어 8대 총장에 도전한 이 총장은 지난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교과부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엄 실장과는 지난 10일과 17일 두 차례 만났다고 밝힌 이 총장은 “엄실장이 (경기대 차기총장으로) 현승일 전 한나라당 의원을 모시려 한다며 (내가) 경기대 총장을 연임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6·3 동지회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경기대 구성원들의 반발로 현 전 의원은 6명의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사립대 총장 선출과정에서 정권과 가까운 인사를 보은 차원에서 새 총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사립대 총장은 현 정부에선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교과부 덕성여대 종합감사가 8대 총장으로 재선임된 지은희 총장을 겨냥한‘표적감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덕성여대 내부에선 “교과부가 3년간의 대학행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줬다”는 냉소가 흘러나올 정도로 세밀한 감사였다. 그러나 정작 ‘표적’으로 거론된 지 총장에 대해선 대부분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져 거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와 교과부의 사립대 총장선출 개입 의혹에 대해 교육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교육계 원로는 “교육계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현 정권이 가까운 인사들을 무리하게 사립대 총장에 앉히려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학에 자율성을 주고 경쟁체제 하에서 고등교육을 발전시키자는 현 정권의 말과 정면 배치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4-06 오전 7:3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