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산(産)’과 ‘학(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이다. 충주대 산학협력단은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 성장거점으로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핵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부단히 노력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들을 속속 보여주고 있다. |

■ 충북 북부 기업들 ITA·가족기업 묶어
충주대는 규모가 작은 국립대다. 이런 환경에서 산학협력단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충주대 산학협력단은 ‘상생’을 선택했다. 산학협력단 단독으로 하기보다 서로 공생·발전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주변을 충분히 돌아보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에 따라 산학협력단은 충북 북부지역에 흩어진 중소기업들을 하나로 묶기 시작했다.
중원 ITA(Inno-Tech Academy)는 이런 활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006년 12월 충주·음성지역의 기술중심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동향과 국가 산업정책 등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호원 산업자원부 국장, 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조환일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안중호 서울대 교수 등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나섰다.
지자체도 함께했다. 충주시청, 음성군청, 충주·음성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 충북테크노파크, 충주대 지역혁신센터(RIC)를 협력기관으로 선정하고 손을 맞잡았다.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협력기관과 손을 잡고 나서니 중소기업들이 환영한 것은 당연했다. 현재 매월 정기적으로 전문가 초청강연·질문·주제토론·간담회·만찬 등을 진행하며, 89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가족회사제도 역시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대학과 기업이 ‘한가족’이라는 친밀감을 주축으로 모든 현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 지난 3월 충주대에서 진행한 출범식에는 모두 18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230여 개로 늘어났을 정도로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다.
현재는 한 발 더 나아가 가족회사들을 ‘산업분과협의회’로 묶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종별로 나눠 공동 관심사, 대학이 요구하는 사안을 요청받는 통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주대 교수들은 분과위원회의 자문을 맡는다. 이른바 ‘1사-1전담교수제’다.
중소기업 산학협력지원센터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대학과 기업 간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5년 시작됐다. 충북지역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애로기술 연구와 신기술 개발에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지난 2007~2008년에는 모두 18건의 과제를 선정해 많은 산업체와 활발하게 공동기술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 연구비·특허 껑충···‘숫자’로 말한다
주변 기업들과 손잡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만족할 만한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교내 학술연구비 지원은 지난 2004년 1억 5000만원에서 2008년 6억 7300만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국책사업 및 연구사업 수주 역시 2004년 36억원에서 154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SCI급 학술지 등 학진 등재 이상 학술지 역시 2005년 113편에서 2008년 199편으로 크게 뛰었다.
특허 건수도 증가 추세다. 현재 충주대가 보유 중인 특허는 모두 78건(출원진행 8건)에 달한다. 지난 2006년에 14건, 2007년에 31건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장이다. 특히 이승환 기계공학과 교수가 낸 초소형 마이크로스피커(등록번호 제10-0791084호)는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미세가공기술로 제작된 초소형 마이크로 스피커는 가로·세로 6㎜ 크기와 머리카락 50분의 1에 해당하는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진동판을 사용한다. 10㎜의 벽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청음 가능한 초소형 압전 마이크로 스피커로, 셀룰라폰과 보청기, 멜로디카드 등에 이용된다. 향후 초박형 스피커를 요하는 각종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다.
윤만순 지역혁신센터 연구교수의 고휘도 램프 특허(등록번호 제10-0801109호)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고휘도·고효율 외부전극 램프로, (주)프라즈마램프, 베스너(주)와 2년에 걸친 공동연구로 개발했다. 친환경 유리복합체를 사용해 외부전극으로 사용되는 재료의 유전율 특성을 정밀하게 제어해 기존 램프 대비 3배의 휘도를 갖는 고휘도 발광과 온도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병렬구동을 가능케 해 점등회로 하나에 여러 개의 램프를 동시에 구동할 수도 있다.
인터뷰> 어순철 산학협력단장-기술 쌓이면 매출로 연결될 것 |
어순철 산학협력단장은 지자체·산업체와 손잡고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애썼다. 지난 2007년 초에 취임해 2년 동안 만족스런 성과도 일궈냈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충북지역의 특징은 기업체가 밀집되지 않고 산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지역 기업인들이 신기술·경영정보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중원이노텍아카데미(중원ITA)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오시는 강사 분들은 기술·경영계에서 ‘A급’이죠. 회원사들이 크게 반기고 있어요.”
지난 3월 발족한 가족회사제도도 충주대 산학협력단의 미래를 밝게 한다. 산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기업들이 ‘충주대’라는 중간다리를 거쳐 서로서로 이어졌다. 모래 한 알 한 알이 충주대를 매개로 강한 바위가 된 셈이다. 어 단장은 이런 활동에 대해 “충주대 역시 얻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실제적인 이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를 넘어 기술이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은 기술의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산학협력단은 지금 인프라 구축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공정개선 등 작은 것부터 접근해야죠. 이런 시스템을 끌고 나가다 보면 기술들이 쌓이고 장기적인 매출 시스템으로 연결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기술지주회사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지주회사는 앞으로 2~3년 이내에 가시화할 생각입니다.”
어 단장은 현재의 척박한 환경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노하우를 쌓다 보면, 나중에 더 많은 일들이 진행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충주지역에 향후 첨단산업단지 198만 3480평방미터, 기업도시 694만 2180평방미터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큰 변화도 예상된다.
“기업특화 전략을 짜내는 아이디어 뱅크를 산학협력단이 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버겁지만, 기업도시가 완공되는 향후에는 우수 거점대학 부럽지 않을 겁니다.”
어 단장은 충주대 산학협력단을 가리켜 ‘인동초’라고 표현했다. 역경 속에서 나름대로 잘 성장했다는 의미다. 작은 대학이지만 알차고 내실 있게 키워 지역 발전의 핵이 되는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가고 있으며, 그래서 어 단장이 보는 충주대 산학협력단의 미래는 밝다.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지역 국립대학으로서의 역할과, 입시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 이상입니다. 전 앞으로 5년 후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출발 준비는 다 됐습니다. 충주의 여건이 크게 바뀌면, 우린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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