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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공동기획]② 정부-기업-대학이 “뭉친다”
<청년실업, 대학도 해법 찾는다>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학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과 연구소, 각종 기관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기업이 원한다면 십수년 유지해왔던 학과 커리큘럼도 뜯어고친다. 정부가 내세우는 신성장동력 사업에도 참여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새로운 직업 개발에도 나선다. 기업과 사회는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얻고, 학생들은 취업 걱정 대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대학도 취업률 확대를 통해 더 우수한 학생을 끌어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정부-지자체-대학이 뭉친다 = 동명대는 올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을 받아 도요다와 닛산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하는 ‘일본기업취업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전국에서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석사 출신자와 수도권 대학 졸업자 등 타교 출신 15명을 포함해 30명을 선발, 지난 3월 말 수업을 시작했다.

이 대학은 앞서 지난 2006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 40명 중 23명을 도요다 자동차 등 일본 기업에 취업시킨 성과를 냈었다. 10개월간 IT교육은 물론 일본어도 수준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료생은 학교 자체심사와 일본 회사 심사를 통해 취업이 결정되며, 신제품 개발과 설계 등 전문 분야에서 일본 대학 졸업생과 동등한 보수와 대우를 받게 된다.

배석태 동명대 사회교육아카데미 원장은 “여타 취업프로그램과 달리 중간 에이전트가 없어 믿을 수 있는게 장점”이라며 “교육과정을 그쪽에서 만들어왔다. 계약학과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올해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 60명을 대상으로 ‘이공계전문기술연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메카트로닉스 분야에 대한 전문연수 4개월과 현장연수 2개월 과정으로 연수를 마치면 도내 기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연수 내용은 △관련 심화 전공이론 습득과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 △현장감 있는 실무위주의 실습을 통한 현장적응력 배양 △적성 및 능력별 프로젝트 수행·프로젝트 결과물 홍보에 의한 취업 기회 확대 등 수요자인 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짜여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순수 취업률이 80% 정도인 만큼 연수생들이 크게 만족하는 편”이라며 “높은 취업률은 연수 과목 별로 엄격하게 강의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정 평가 기준 점수 미달인 강사는 퇴출한다. 그래서 교육 과정이 확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공계전문인력양성 사업은 현재 인하대와 전남대, 한남대에서도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다. 연수과정에 따라 커리큘럼은 차이가 있지만 직접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 있는 분들과 전문대학 교수님들이 직접 강의하므로 연수생들이 학교 강의와 다르게 현장성을 느낀다”면서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아직까지 정확한 취업률은 집계되지 않지만 연수생들이 처음 강의 시작할 때는 취업에 실패해 기가 죽어 있는데 연수가 진행될수록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 연수과정 종료 시점인 8월에 취업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연계해 취업 지원 사업을 벌이는 대학도 있다. 호남대는 광주광역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형 취업·창업 프로젝트’를 이달 중으로 시행한다. 1억 9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창업 교육을 호남대가 위탁해서 시행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일자리 창출 사업 △아시아 민속 공예 창업 △아시아 푸드 코드 창업 등. 호남대와 광주광역시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취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지자체와 대학이 손잡은 만큼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 전략 산업과 연결해 교육하는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취업이 힘들더라도 언제든지 취업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현장성 있는 예비 취업 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이 원한다면”...‘맞춤형학과’ 봇물

기업과 각종 기관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기업 맞춤형학과(계약학과)’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으로 분류되는 계약학과는 지난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의 ‘산업교육진흥법률의 시행령 중 개정령’ 공포로 개설 가능하게 된 뒤 영남대-삼성전자, 부산대-LG전자, 성균관대-삼성전자 등이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채용조건형’ 학과는 성균관대-삼성전자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등 3개 대학 4개 학과, ‘재교육형’ 학과는 부산대-LG전자 ‘냉동공조에너지학과’ 등 43개 대학 148개 학과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채용조건형 맞춤형학과는 기업의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학생들은 취업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꼽힌다. 대학도 최근 취업난 해소를 위해 맞춤형학과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그동안 까다로웠던 설치 조건 등이 대폭 완화된 것도 계약학과 증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대는 지난 2007년 STX조선과 함께 취업을 조건으로 한 ‘조선공학 전공’을 새로 만들었다. 당시 3학년생 중 선발된 10명의 학생은 2년간 이 과정을 이수하고 인턴십을 거쳐 올해 2월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홍대선 창원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는 “올해는 취업상황이 특히 나빠져 지원 학생이 크게 몰렸다”면서 “대학의 취업률 향상은 물론 학생 개인으로도 좋은 기회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컴퓨터공학과도 최근 모 조선업체와 학과 개설을 검토하는 등 계약학과 개설이 늘 전망이다.

국립대인 서울대도 지난해 2월 ‘계약에 의한 학과 또는 협동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을 만들어 계약학과 설치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영대학원은 경기도와 함께 이그제큐티브 MBA스쿨을 설립했고, 국제대학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베트남 등 해외 공무원 대상 ‘국제개발정책학과’를 만들었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국제원조 차원에서 개설한 과정”이라며 “추후 내국인 대상 과정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밖에 법대-법률회사 계약학과 등을 포함해 공과대와 자연대 등으로부터 수요조사를 받아 계약학과 개설을 검토 중이다.

<한용수·이정혁기자 unnys·blinddance@unn.net>

■ [신성장동력을 찾는 대학]
동명대 ‘IT·조선 융복합 인력양성센터’

부산 동명대가 신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IT와 조선을 융합해 기존 저부가가치 조선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명대 ‘'IT·조선 융복합 인력양성센터(센터장 김정인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오는 5월 15일부터 6개월 과정으로 40명 정원의 IT·조선 인증과정을 운영한다.

2년간 시범 사업 이후 평가를 거쳐 정규 사업 여부가 결정된다. 교육 대상자는 2008년 2월 이후 졸업 후 미취업자로 전공은 상관없다. 하루 6시간의 고강도 교육을 통해 2년제 과정을 소화하겠다는 포부다. 김정인 센터장은 “IT나 조선을 전공하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기본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전공은 상관없다”면서 “교육생들도 취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교육에 열정을 보일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실제로 29개 조선업체로부터 교육 수료생을 뽑아가겠다는 취업 확약서까지 받아놨다. 교육과정을 준비하면서 6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채용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은 강사진도 현업 전문인력으로 상당수를 채웠다.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발빠르게 교육과정에 투영해 기업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동명대는 IT와 조선 기술의 융복합 인력을 양성해 기존의 노동집약형 조선산업의 형태를 첨단기술형으로 바꿔 국가 조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조선업체에 IT와 관련한 애로기술을 파악해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또 대학과 연구소 또는 산업체를 망라해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국제법규와 국제표준 교육은 물론 이학교육을 강화해 취업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IT·조선 융합 산업은 자동차와 국방, 건설, 의료 등과 함께 지식경제부가 2012년 5대 신산업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 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 40%와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명대는 졸업생을 가르치는 인증과정이고, 목표대의 경우 학위과정으로 4학년 수업에 지경부 요구 커리큘럼을 넣었다. 이밖에 IT·자동차의 경우는 울산대가 학위과정을 인증과정은 아주대가 맡는다. 김정인 센터장은 “IT가 찬밥이라고 하는데, IT를 기반으로 조선과 자동차 등을 융합하는 추세다”면서 “취업 지원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4-13 오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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