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의 핵심은 창의성 배양에 있습니다. 창의성은 학생 개

개인의 개성을 살려 줄 때 비로소 발현되지요. 교수는 자신에게 학생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해요. 학생들이 스스로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 ‘산파’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요.”
최온성(47)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교수는 좋은 강의란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강의”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올해 순천대 본부로부터 ‘강의평가 우수교수상’을 받았다. ‘강의평가 우수교수상’은 학생들이 참여한 강의평가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은 교수에게 매년 수여되는 것으로 올해 수상자 5명 중 최 교수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
“특별한 강의 비결은 없어요. 자유로운 강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게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사물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학생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됐고요.”
최 교수는 학생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추구하려는 바를 교수의 관점에서 제한하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정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것을 혼자 힘으로 실행해 보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공부가 된다”며 “예술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실수나 실패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라고 늘 강조한다.
최 교수는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창작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창의성이 효과적으로 발현되려면 반드시 열정이 수반돼야 하는데 열정은 즐기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열정은 즐거움에서 샘솟는 에너지다. 에너지가 있어야 실패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좋아서, 즐기면서 해라’입니다. 무슨 일이든 즐거워야 마음이 열리고 사물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상과 교감할 때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다른 예술분야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최 교수는 “사진은 다른 예술분야과 달리 천부적인 재능을 요구하지 않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누구나 쉽게 작품화해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최 교수는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 교수는 “고민을 거듭하던 중 가르치는 것도 배움의 또 다른 과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시행착오와 반성을 통해 평생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에게서 배우는 상생 관계지요. 따라서 사제 간에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깊은 믿음이 있을 때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극대화되고 예술적 잠재력과 창의성이 무한히 발현될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중앙대 사진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동 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순천대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눈을 감고 세상을 봅니다’, ‘진실과 환상’, 'Awakening' 등 지금까지 총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